中 위안화 포치 공격에···美, 25년만에 中 환율조작국 지정

중앙일보

입력 2019.08.06 07:20

업데이트 2019.08.06 08: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까지 확산했다. 미국 재무부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중국은 상당한 규모의 외환 보유고를 유지하면서도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이러한 행동과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은 중국의 통화 가치 하락 목적이 국제 무역에서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에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말했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지는 ‘포치(破七)’를 사실상 용인했다. 지난 5일 위안화 가치는 2008년 5월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내려갔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수출품 가격이 낮아져 미국의 관세 부과 충격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자본 유출과 주가 하락 등 금융 시장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환율조작을 크게 비난했다. [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환율조작을 크게 비난했다. [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1994년 클린턴 행정부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환율조작국 지정은 미국의 직접적인 경제적 제재 효과를 갖는다.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제한되고 환율조작국의 기업이 미국 조달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금지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의 이번 조치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을 지적한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무부 결정에 앞서 이날 트위터에서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이게 바로 환율조작이다"라고 크게 비난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 듣고 있나"며 연준의 정책에 불만을 드러낸 뒤 중국의 환율조작에 대해 "시간이 흐르면 중국을 크게 약화시킬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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