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여신'의 배신···보정필터 벗겨져 외모 들통난 中 BJ

중국 인기 스트리머 차오비뤄가 더우위를 통해 생방송 하는 모습. 왼쪽이 실제 모습이며 오른쪽은 필터링한 모습이다. [유튜브 영상 캡처]

보정 필터를 사용해 인터넷 방송을 하며 많은 팬을 모은 한 중국 여성의 외모가 뜻하지 않게 노출됐다고 영국 B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여성이 젊은 여성일 거라 생각했던 팬들은 중년 여성이 화면에 나오자 망연자실했다고 한다.

중국 최대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더우위’(斗魚)에서 활동하는 여성인 차오비뤄는 방송 중 자신의 실제 외모가 드러나지 않게 평소 필터를 쓰며 방송을 해왔다. 일부 열혈 청취자들은 그를 “귀여운 여신(cute goddess)”이라고 불렀다.

차오비뤄(오른쪽)가 '칭쯔'(왼쪽)라는 스트리머와 더우위를 통해 합동으로 생방송을 하는 모습. 필터가 작동하지 않아 차오비뤄의 실제 모습이 드러났다고 BBC는 전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사건은 지난 25일 벌어졌다. 더우위에서 1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차오비뤄는 이날 칭쯔라는 여성 스트리머와 더우위에서 합동 생방송을 했다.

필터를 제거하고 실제 모습을 보여달라는 팬들 요청에 차오비뤄는 이를 거부하면서 “내가 10만 위안(약 1716만원)의 가치가 있는 선물을 받을 때까지 얼굴을 보여줄 수 없다”며 “어쨌든 나는 외모가 매력적인 진행자”라고 말했다.

이에 팔로어들은 차오비뤄에게 기부금을 보냈다. 이중 가장 큰 액수는 4만위안(약 686만원)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차오비뤄의 필터가 작동을 멈춰 시청자들은 그의 실제 얼굴을 볼 수 있게 됐다. 차오비뤄는 VIP 채널로 입장한 이들이 집단 퇴장한 뒤에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게 됐다고 한다.

BBC는 차오비뤄가 “젊고 매력 넘치는 소녀”가 아니라 “중년 여성”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차오비뤄의 팬 중 특히 남성들이 그의 진짜 외모를 보고 팔로잉을 중단하고 후원을 끊었다. 차오비뤄는 더우위 방송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중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BBC에 따르면 이를 소개하는 게시물의 조회 수는 6억 회를 넘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