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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9일째’ 조은누리 아버지 “비 맞고 있을 텐데…” 눈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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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의 아버지 조한신씨는 딸의 인상착의와 평소 성향을 취재진에게 자세히 설명하며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다. [사진 연합뉴스TV]

조양의 아버지 조한신씨는 딸의 인상착의와 평소 성향을 취재진에게 자세히 설명하며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다. [사진 연합뉴스TV]

청주에서 가족과 함께 등산을 나섰다가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군·경·소방 합동 수색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양의 아버지 조한신(49)씨가 “은누리와 비슷한 사람을 보면 비슷한 인상착의라면, 다가가서 ‘혹시 은누리아니니?’ 하고 물어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31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 군 장병 300여명과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조양 아버지는 “(은누리가) 비를 맞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아이가 더 힘들고 무서울 것”이라며 “그런 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실종된 청주 중학생 조양을 찾기 위해 조씨는 딸의 인상착의와 평소 성향을 취재진에게 자세히 설명하며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다.

지난 23일 청주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일대에서 실종된 조은누리양[사진 충북지방경찰청]

지난 23일 청주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일대에서 실종된 조은누리양[사진 충북지방경찰청]

조씨는 지난 23일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세 가족과 무심천 발원지로 나들이를 갔다가 딸이 실종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당시 오전 9시쯤 출발해 오전 10시15분쯤 교육 목적으로 무심천 발원지를 둘러보기로 했는데 10시40분쯤 조양은 “벌레가 많고 걷기가 힘들어 먼저 내려가 있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씨의 설명에 따르면 조씨가 딸과 헤어진 곳은 등산로 초입 돗자리를 깔아놓은 곳까지 약 500m 거리였다. 이후 표지석에서 사진 촬영을 마치고 일행이 다시 돗자리에 있는 곳에 복귀한 시각은 오전 11시50분쯤이다. 돗자리 주변에는 조양은 없었다. 조씨는 일행과 함께 약 1시간 동안 무심천 발원지 등산로 일대를 뒤지다 발견하지 못하자 마침내 112에 신고했다.

조씨는 “(딸은) 길눈도 밝고 되돌아온 길은 꼭 찾아서 돌아가곤 했다”며 “내암리 냇가는 서너 번 온 적이 있어서 하산 도중에 길을 잃어버렸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주시 도심 곳곳에는 조양을 찾기 위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조양의 가족들은 실종 장소인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초입에 차려진 수색본부 천막에서 딸의 무사 귀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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