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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LG 감독 "페게로 장타, 기다려 봐야죠"

중앙일보

입력

KBO리그에 합류한 뒤 3할 타율을 기록중인 LG 페게로. [뉴스1]

KBO리그에 합류한 뒤 3할 타율을 기록중인 LG 페게로. [뉴스1]

6경기 타율 0.300, 홈런은 0.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에 대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했다.

LG는 지난 10일 페게로와 총액 18만 달러(연봉 15만+인센티브 3만·약 2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토미 조셉이 허리 통증과 부진으로 기대치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외야수를 주로 소화한 페게로는 1루 수비에는 완벽하진 않지만, 차츰 적응해 나가고 있다. 방망이도 나쁘진 않다. 25타석에서 20타수 6안타, 5볼넷 8삼진을 기록했다.

사실 LG가 제일 신경쓰고 있는 건 '장타력'이다. 조셉을 영입했던 것도 MLB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친 파워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선 아직 페게로에게 아쉬운 부분도 있다. 6개의 안타가 모두 단타였다. 키 195cm, 체중 117kg의 큰 체격인 페게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103경기에서 13홈런을 쳤다. 일본프로야구에선 259경기에서 53번 담장을 넘겼다. 류중일 감독에게 31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페게로에 대한 평을 부탁하자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역시 장타력 때문이다.

그러나 장타를 때릴 수 있는 스윙을 가진 건 분명하다. 류 감독은 "스윙 궤적이 크다. 확실히 큰 것을 칠 수 있는 타입"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인구에 헛스윙을 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어깨가 조금 빨리 열리기도 한다"며 "본인도 이를 알고 있는지 연습 타격 때 타구를 왼쪽으로 밀어치고 있더라"고 전했다.

페게로의 장타 능력까지 터진다면 LG의 후반기는 기대할 만 하다. 김현수가 최근 장타력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전반기 93경기 6홈런에 그친 김현수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4경기에서 3개의 아치를 그렸다. 2루타 1개까지 포함하면 후반기 안타 5개 중 무려 4개가 장타다. 여기에 베테랑 박용택이 가세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커졌다. 박용택은 1군 복귀 후 9경기에서 타율 0.364(33타수 12안타), 8타점을 올렸다. 지난 28일 수원 KT전에선 마수걸이 홈런도 쳤다.

한편 신정락을 내주고 송은범을 받은 LG는 추가 트레이드 없이 잔여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은 "오늘이 트레이드 마감일이지만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어제는 뒤지고 있어 송은범을 투입하지 않았다. 오늘은 상황만 되면 바로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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