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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미술교류 끊을 수 없어”…일본 학생·교사 41명 부산 축제 참여

중앙일보

입력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가 지난해 주최한 국제청소년예술축제에서 청소년들이 작품활동을 하고있다. [사진 국제교류협회]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가 지난해 주최한 국제청소년예술축제에서 청소년들이 작품활동을 하고있다. [사진 국제교류협회]

“일본 학생의 부모가 걱정하는 전화를 걸어오곤 하지만, 30여년간 이어온 한국과 일본 학생의 미술 교류를 끊을 수 없잖아요.”

K-ART국제교류협회 8 3~4일 청소년예술축제 개최 #일본 사가현 학생·교사 41명 2일 입국, 축제 참여 #한국학생 130명과 미술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

부산에 사무실이 있는 ‘케이-아트 (K-ART) 국제교류협회’ 김인준(63) 전시 감독이 31일 한 말이다. 협회는 오는 8월 3일부터 이틀간 부산 해운대구 아르피나에서 ‘2019 국제청소년예술축제’를 개최한다. 한국·일본·인도 중·고교생들이 미술로 소통하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다. 30여 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두 나라 갈등이 높아지면서 일본 학생의 불참이 우려됐지만, 일본 학생들은 예정대로 참석한다. 일본 사가 현 학생과 인솔 교사는 다음 달 2일 국제여객선을 타고 부산항에 입국해 5일까지 부산에 머문다. 인도 학생들은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부산에 머문다.

한국 중·고생 130명을 비롯해 일본 사가 현 학생과 인솔교사 41명, 인도 학생과 인솔교사 24명이 이번 축제에 참석하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 4월 케이아트 국제교류협회가 주최한 미술 공모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초청됐다. 축제 때 3국의 학생들은 함께 모여 미술 실기대회를 벌이고, 다도 등 한국전통문화체험, 3개국 전통 패션쇼 등에 참여한다. 부산 시내 관광도 한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모두 국제교류협회가 부담한다.

지난해 미술 교류활동을 벌인 한국 일본 인도학생들. [사진 케이아트구제교류협회]

지난해 미술 교류활동을 벌인 한국 일본 인도학생들. [사진 케이아트구제교류협회]

케이아트 국제교류협회는 지난 30년간 일본과 민간차원의 미술 전시회와 청소년 교류사업 등을 해왔다. 여름방학 기간 일본 미술 전공 학생들이 부산을 방문하고, 겨울방학에는 한국 미술 전공 학생들이 사가 현을 방문해 두 나라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우정을 쌓아왔다. 1회 교류 때 참여한 한·일 학생들이 지금은 축제 등 교류의 주축이 돼 행사를 진행할 정도다.

국내 미술인들은 행사 규모가 커지자 2007년 비영리단체인 사단법인을 공식 설립해 일본 등과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부터 협회 차원의 국제 청소년예술축제를 개최하고 미술공모전 등을 열고 있다. 협회에서 전국의 화가 120여명이 핵심적으로 활동하고 7000~8000명이 후원하고 있다.

허숙(64) 케이아트 국제교류협회 이사장은 “한·일 학생의 미술 교류는 두 나라의 정치적 갈등과 관계없이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일본 학부모가 자녀들의 한국 방문에 불안감을 표현했으나 두 나라 미술인들이 잘 설득해 안심시켰다. 앞으로도 교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의 미술 실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 학생에게 협회 측은 부산시장상, 부산관광공사 사장상, 부산지역 대학교 총장상 등을 준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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