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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산간 오지에 ‘드론 택배’ 띄운다…10㎏까지 배송 가능

중앙일보

입력

행정안전부는 드론배송기지 10곳을 구축하기로 우정사업본부·충청남도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배송에 쓰일 예정인 드론으로 한번에 10kg 무게의 짐을 옮길 수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는 드론배송기지 10곳을 구축하기로 우정사업본부·충청남도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배송에 쓰일 예정인 드론으로 한번에 10kg 무게의 짐을 옮길 수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택배나 우편배송이 어려운 섬이나 산간 오지에서 드론으로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드론 배송기지 10곳을 구축하기로 우정사업본부·충청남도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드론 기지는 배송 인프라가 좋지 않아 생활용품이나 우편배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농촌·어촌·산촌 지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기지는 물건을 싣고 드론이 출발하는 거점과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배달점을 모두 관리한다. 한 거점에서 출발한 드론은 반경 10㎞ 이내 배달점 10~20곳에 배송이 가능하다. 기지에는 드론운영 관제 시스템을 설치해 2~5개의 거점을 모아서 관리한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으로 정하기 위해 배달점은 도로명 주소를 기반으로 한다. 김정훈 행정안전부 주소정책과장은 “건물명이나 지번 주소 등을 혼재해 사용하면 통합적으로 관리가 어렵다”며 “도로명 주소로 통일해 쉽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로가 있거나 건물이 있는 거의 모든 곳에는 도로명 주소가 정해져 있다.

드론 기지가 설치되면 배송시간의 획기적 단축이 가능하다. 특히 작은 섬이 몰려있는 도서 지역이나 길이 구불구불 나 있는 산간지역은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가령 지금까지는 충남 당진시 석문면에서 소난지도와 대난지도까지 배를 이용해 우편배달을 하려면 최소 2시간이 걸렸다. 여객선도 하루 4회밖에 운항하지 않는다. 하지만 드론으로 배송하면 두 섬을 모두 다녀오는데 20분이면 된다.

배송에는 25㎏ 무게의 드론이 사용될 예정이며 10㎏의 무게까지 배송이 가능하다. 시속 10∼60㎞로 10㎏의 짐을 싣고 반경 10㎞를 왕복할 수 있다. 김 과장은 “충남·전남은 올해 안에 배달점 설치와 드론 시험 운항을 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지역은 공모 등을 통해 차후에 실시할 예정으로 2021년쯤에는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민간 기업들의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인프라가 취약한 도서·오지도 물류 배송에 소외당하지 않을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또한 공공수요에 기반을 둔 드론산업의 발전이 새 성장 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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