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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전주동물원 놀이기구 타고 완주서 패러글라이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4월 2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기원-SBS 슈퍼콘서트' 무대에 올라 공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4월 2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기원-SBS 슈퍼콘서트' 무대에 올라 공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케이팝(K-pop)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비밀리에 전북 전주와 완주를 다녀갔다. '화보 촬영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자치단체들은 지구촌 곳곳에 팬을 거느린 BTS 방문 효과를 기대하지만, 전문가들은 "호재이긴 하지만, 지역 자원과 접목하는 노력이 없으면 일시적 관심을 받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BTS, 비밀리에 전북 전주·완주서 화보 촬영 #일부 사진 팬들이 SNS서 공유하면서 알려져 #전북은 그룹 키운 방시혁 대표 부모 고향 #자치단체들, 스타 마케팅·관광객 증가 기대

31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BTS는 지난 22일 전주동물원에서 '비공개 사진 촬영'을 했다. 촬영은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 30분까지 약 3시간 30분가량  놀이공원인 '드림랜드'에서 일반 관람객의 출입을 통제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사전에 동물원 측에 협조를 구해 드림랜드에서 (BTS) 멤버들이 놀이기구 타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했다.

BTS는 전주동물원 촬영에 앞서 전국 5대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꼽히는 완주군 구이면 경각산 활공장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일부 멤버가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모습은 동호인들에게 목격됐다.

BTS의 전북 방문은 멤버 중 1명이 경각산 활공장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이 전주에서 목격됐다"는 글을 올리며 반겼다.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BTS의 전북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부안 새만금홍보관 앞 관광레저용지에서 '세이브 미(SAVE ME)' 뮤직비디오를 촬영했고, 지난해에는 '2023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는 새만금방조제 옆 벌판에서 앨범 사진을 찍었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해 7월 새만금홍보관 공원 전면에 BTS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그 촬영지를 배경 삼아 기념 사진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했다.

BTS는 전북과 인연이 깊다. 이들을 세계적 그룹으로 키운 작곡가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부모가 전북 사람이어서다. 방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남원, 어머니는 전주가 고향이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내심 지구촌 곳곳에 수많은 팬을 거느린 BTS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BTS 팬클럽 아미(Army)의 숫자는 2000만명에 달하고, 전 세계 팬 규모는 수억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BTS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지난 4월 콘서트를 위해 광주를 찾자 이들을 보기 위해 케이팝 팬들이 대거 광주에 몰리기도 했다. 조동주 전주동물원장은 "BTS가 전주동물원에서 촬영한 작품이 공개되면 우리로선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이른바 '스타 마케팅'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다. BTS가 다녀간 지역이 많지만, 모두가 명소가 되거나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진 않아서다.

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BTS가 특정 지역에 왔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인지하게 되면 그것을 고리로 방문객이 일시적으로 늘 수는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변덕쟁이'여서 콘텐트의 수명 주기가 짧아 전북만 특별한 효과를 누리긴 어렵다"고 했다. 최 교수는 "BTS로 상징되는 케이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며 "케이팝과 소리의 고장인 전북의 문화·관광 자원을 연결하는 지점을 만들어야 지속 가능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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