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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빠르면 내년 5월 삼성 마운드에 선다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로부터 방출 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된 오승환(37)이 조만간 삼성 라이온즈와 협상에 나선다. 앞서 오승환은 지난 29일 귀국해 팔꿈치 수술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오승환. [AP=연합뉴스]

지난달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오승환. [AP=연합뉴스]

오승환이 계약할 수 있는 국내 구단은 삼성뿐이다. 2013년 말 일본 프로야구(한신)로 진출할 때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었던 오승환을 삼성이 임의탈퇴 형식으로 풀어줬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미 구단은 오승환 계약에 관해 내부 논의를 해왔다. 오래 끌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콜로라도에서 뛸 때 팔꿈치 수술을 권유 받았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는 "콜로라도 구단이 '수술 후 한 달 정도면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을 갖고 한국에서 수술을 받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만 보면 내년 시즌 개막과 함께 던질 수 있을 것을 보인다.

오승환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받고 있다. KBO는 2016년 초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로부터 벌금형에 약식 기소된 오승환이 KBO리그 복귀하면 시즌 총경기 수의 50% 출장 정지 처분을 한다"고 발표했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에 단 1개를 남겨두고 있다. [AP=연합뉴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에 단 1개를 남겨두고 있다. [AP=연합뉴스]

현재 KBO리그 정규시즌은 144경기다. 오승환은 72경기를 뛸 수 없다. 오승환이 일주일 후 삼성과 계약한다면 올해 잔여경기(약 40경기)를 뛰지 못하는 징계를 받는 셈이다. 내년 30경기 정도를 더 쉬면 72경기 징계를 다 받는다. 그렇다면 오승환은 5월쯤 KBO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오승환과 삼성 모두 다른 대안이 없다. 오승환이 FA가 아니기 때문에 1년 계약을 해야 한다. 그러나 계약액을 두고 다툼이 있을 수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 말 "힘이 남아 있을 때 국내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 구단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협상에서 묵은 감정을 풀어내야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

삼성 시절 오승환. 임현동 기자

삼성 시절 오승환. 임현동 기자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해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인 277세이브를 올렸다. 2014년부터 2년 간 일본에서 뛰었고,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현재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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