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운영위 연기 제안 "文, NSC 열고 北 경고메시지 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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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5일에 이어 31일 또 발사체를 발사하자 이날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던 국회 운영위원회가 연기됐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현안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예정된 운영위 회의는 금요일 또는 다음주로 연기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제안을 아침에 민주당 측에도 제안했고, 민주당 측에서도 연기하자고 동의를 표시해왔다. 청와대 측에도 의중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회 측은 이날 오전 10시에 연기된 운영위 전체회의가 연기됐다고 공지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이 엿새 만에 또 추가로 미사일 도발을 해왔다.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이스칸데르급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형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에 우리 킬 체인과 한국형방어체계는 사실상 대응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안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5일에 이어서 또다시 이처럼 중대한 안보 도발을 해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므로 운영위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지난 25일 북한이 호도반도 일대에서 미사일 도발을 했을 당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가 아닌 상임위원회가 열린 점을 지적하면서 NSC 전체회의가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대통령이 참석하는 NSC 전체회의가 열리지 않았고, 지난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때는 NSC 상임위원회조차도 열리지 않았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전체회의를 개최해 이 부분에 대한 정부와 군의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히고, 북한에 대해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이 오늘 새벽 함경남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지난 25일 호도반도 일대에서 KN-23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이번 발사는 엿새 만에 이뤄진 것이다. 사진은 지난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와 관련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9시 20분쯤 "북한 발사체로 운영위 (개최 여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한국당에서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 미루는 거로 제안해 동의했다"며 "그 외 (추경 심사와 관련된) 예결위 등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오늘 새벽 함경남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호도반도 일대는 앞서 지난 25일 북한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점이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