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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北 , 오늘 발사체 수발 발사…우릴 위협하면 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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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3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북한을 겨냥한 가장 강한 표현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KIDA 국방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KIDA 국방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방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만이 아니다. 포괄적 안보개념에 근거해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적으로 보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는 국방백서에 '북한은 적'이라는 일명 주적 표현을 삭제하는 등 '적' 개념을 포괄적으로 표현했다. '2018 국방백서'에는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한다"라고 표기되어 있다.

정 장관은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주적 개념도 없애고 정신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장병의 명확한 안보관 확립을 위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할 태세와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내용을 정신전력 기본 교재에 분명하게 적시해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연합연습과 훈련도 변함없이 실시하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연합연습을 일부 조정하기는 했지만, 올해 들어 이미 100여회 이상에 걸쳐 크고 작은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정 장관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저고도에서 풀업(하강단계서 상승) 기동을 해서 요격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 방어자산의 요격성능 범위에 들어있다”며 “모든 작전운영시스템도 북한보다 우리가 월등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휘통제시스템이 한국군 탄도탄작전통제소(KTMO)와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연결되어 한미 간에 긴밀히 연합작전을 수행하면서 실시간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사일 엔진용) 고체연료도 오래전에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한 기술력의 하나이고 풀업 기동 역시 훨씬 오래전에 ADD에서 개발해서 가진 기술”이라며 “우리가 훨씬 더 우수한 정밀도를 갖고 있어 더는 불안해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이날 오전 “북한은 오늘(31일) 새벽 함경남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5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hort-range ballistic missilesㆍSRBM) 2발을 발사했다. 당시 발사체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알려진 KN-23으로, 두발 모두 6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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