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재 경영] 창의적 사고로 소통하는 ‘님 문화’ 도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5면

CJ그룹이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님’ 호칭 제도는 창의적인 사고로 소통하는 문화가 조직에 뿌리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재현 회장이 정착에 앞장섰다. [사진 CJ그룹]

CJ그룹이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님’ 호칭 제도는 창의적인 사고로 소통하는 문화가 조직에 뿌리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재현 회장이 정착에 앞장섰다. [사진 CJ그룹]

CJ그룹은 공식 석상에서 이재현 회장을 ‘이재현 님’으로 호칭한다. 수직적인 직급 대신 수평적인 ‘님’으로 부르는 이 제도를  CJ그룹은 지난 2000년 1월 1일 도입했다. 이후 이 회장이 회의 시간이나 사내 방송에서 자신을 ‘이재현 님’으로 부르는 등 정착에 앞장섬으로써 이젠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다.

CJ그룹

CJ가 국내 기업 최초로 ‘님’ 호칭 제도를 시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해답을 CJ의 성장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1953년 국내 최초로 설탕을 생산한 이후 반세기 동안 식품 사업을 이어온 CJ는 1996년 5월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를 선언하고, 1997년 제일제당그룹으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이후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2000년은 오늘날의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 ▶물류&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라는 4대 사업군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새로운 사업군의 진출과 함께 CJ는 전통적인 제조업 마인드에서 벗어나 미래 지향적 창의적인 사고로 소통하는 조직 문화가 절실했다. 당시로는 파격적인 ‘님 문화’를 도입한 이유다.

이처럼 수평적이고 창의성이 강조되는 조직 문화가 CJ 사내에 자리 잡으며 그룹도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로 ‘님’ 호칭 실시와 동시에 CJ는 2000년 CJ오쇼핑(당시 39쇼핑)을 인수하며 신유통 사업에 진출하고, 2003년에는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군을 강화하는 등 성장 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