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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황경택 쌤과 자연이랑 놀자 17.여름

중앙일보

입력

17.여름
불볕더위의 한가운데서 광합성을 외치다 

6월만 해도 그리 덥지 않더니 7월이 되니 본격적으로 더워지고 있습니다. 잠깐 해가 비치는 곳을 걷다 보면 땀이 흐르고 얼굴도 따갑죠. 그늘을 찾게 되는 계절입니다. 우리는 시원한 곳을 찾고 시원한 물이나 음료도 마시며 더위를 피하는데, 식물은 가만히 서서 더위를 피하기는커녕 더위의 한가운데서 뜨거운 여름 햇빛을 받아내죠. 그런 걸 생각하면 정말 놀랍지 않나요? 우리에게 그늘이 되어주는 만큼 이파리가 그 햇빛을 먹고 광합성을 해요. 광합성을 제일 많이 하는 계절이 바로 요즘이랍니다.

한여름 태양이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들판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나 운동장에서 메달을 위해 열심히 뛰는 운동선수들을 보면 그 땀방울 속에 미래를 위한 에너지가 담겨있는 듯합니다. 자연도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더운 여름을 열정적으로 삽니다. 식물도 각양각색의 꽃을 피워서 많은 곤충을 유혹하기도 하고 열매를 성장시키기도 하고, 또 내년을 위해서 뿌리에 저장하기도 하죠. 그런 일들을 하기 위해 양분이 필요하고 양분을 만들려면 광합성이 필요합니다.

광합성을 많이 하려면 햇빛과 이산화탄소, 물이 필요해요. 햇빛은 여름이니 당연히 많고, 이산화탄소도 늘 공기 중에 있으니 어쩌면 물이 제일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동물에게도 물이 소중하듯 식물에도 물은 소중합니다. 뿌리가 땅속의 물을 빨아들여 줄기로 올리고 잎으로 가면 광합성을 하는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해요. 광합성을 하며 부산물로 산소와 물을 배출하죠. 이때 나온 물은 기화되어 증발하는데 그것을 증산작용이라고 해요.

여름엔 비가 많이 와서 땅속에 물이 많이 스며들어 있죠. 그만큼 증산작용도 많이 합니다. 한여름 다 자란 참나무 한 그루가 증산작용으로 뿜어내는 물이 약 400L가 되기도 한답니다. 아주 많은 양이죠. 그러기 위해선 땅속에 있는 물을 뿌리가 열심히 빨아들이고 물관을 통해 위로 보내줘야 합니다. 다른 때보다 특히 여름에 아주 열심히 그 일을 하겠죠. 만일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 않는다면 증산작용은 계속되고 뿌리는 물을 흡수하지 못하게 되어 나무가 말라죽을 수 있습니다. 나무뿐 아니라 풀도, 다른 동물들에게도 물은 아주 소중합니다. 그러니 잠깐 외출하다가 비가 내리면 너무 싫어하지 말고 많은 생명체들을 살리는 물이구나 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면 더 좋겠습니다.

물을 옮기자 - 광합성을 만들어내는 물에 대해서 알아봐요. 
1.물가에서 하면 좋다.
2.뿌리·줄기·잎 세 모둠으로 나누고 뿌리는 물을 떠서 줄기에게, 줄기는 잎에게 전달한다.
3.잎은 받은 물로 흙을 반죽해서 흙 쿠키를 만든다.

*광합성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이와 같음을 이야기하고 물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본다.
*물가에서 하면 좋지만 장소 찾기가 어렵다면 양동이 같은 것에 물을 떠놓고 하면 된다.
*물가에서 잎까지 거리가 멀면 더 많이 달릴 수 있어서 재밌다.
*광합성에 필요한 이산화탄소·햇빛과 달리 물은 보고 만질 수 있어서 광합성에 끼치는 영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물이 자연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더 이야기하면 좋다.

글·그림=황경택 작가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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