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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웨델물범 아델리펭귄 사냥 모습 세계 첫 포착"

중앙일보

입력

극지연구소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인익스프레시블 섬에서 웨델물범이 아델리펭귄을 사냥하는 모습을 세계 최초로 카메라에 담았다고 밝혔다.

27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웨델물범이 아델리펭귄을 공격한다는 기록과 목격담은 이전부터 전해오고 있지만, 실제로 사냥 모습이 영상을 통해 확인ㆍ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영상 링크: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00300-019-02539-8#SupplementaryMaterial)

극지연구소 이원영ㆍ김정훈 박사 연구팀은 아델리펭귄 2만4000여 쌍이 서식하는 인익스프레시블 섬에서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10번의 현장조사를 통해 생선이나 갑각류를 주로 먹는 것으로 알려진 웨델물범의 새로운 취식 행동을 찾아냈다.

두 마리의 웨델물범이 각각 두 마리의 아델리펭귄을 사냥했는데, 펭귄을 바다 표면에 내동댕이쳐서 기절시킨 다음 먹는 모습은 남극의 대표적인 펭귄 사냥꾼, 표범물범과 비슷했다. 공격 대상은 털갈이를 거의 마치고 처음 바다에 들어가기 시작한 어린 아델리펭귄이었는데, 수영이 미숙한 점을 노리고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웨델물범의 공격에 놀란 다른 아델리펭귄들은 바다 밖으로 도망쳤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남극해 해양보호구역의 생태계 구조 및 기능 연구’ 과제의 하나로 진행됐고, 극지 과학 분야 학술지 ‘극지 생물’ 7월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원영 선임연구원은 “웨델물범의 아델리펭귄 사냥 행동이 과거부터 존재했던 것인지, 아니면 기후변화 때문에 먹잇감이 줄면서 나타난 새로운 행동인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앞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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