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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환경은 ‘세·경·대’…편의시설 잘 갖춘 곳 ‘대·서·경’ 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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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호 04면

[SPECIAL REPORT] 우리 동네 생활만족도 물어보니

생활만족도

생활만족도

대한민국 국민은 ‘편리한 대중교통’을 살기 좋은 주거지가 갖춰야 할 첫 번째 조건으로 꼽았다. 주거지를 결정할 때 출·퇴근과 이동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편리한 대중교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여성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 강했다. 이찬복 입소스코리아 본부장은 26일 “상대적으로 운전하는 여성의 비율이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7개 특별·광역 시도민 온라인패널 조사 #안전 1위 세종시, 대중교통은 불편 #교통체증 덜한 곳 충북·전남·강원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관심 높아져 #강원·제주 상위, 울산·인천 하위권


세종, 영업용 승용차 수 가장 적어

그렇다면 17개 광역 시도 중 거주민 스스로 대중교통이 가장 편리하다고 평가한 시도는 어디일까. 1위는 역시 서울(10점 만점에 7.24)이었다. 2위와 3위는 대구와 인천이었다.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은 경기는 7위였다. 세종(5.33)은 충남, 경북보다 낮아 최하위인 17위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체계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세종시민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세종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구당 자가용 보유율이 1위(1.034대)지만 택시 등 영업용 승용차 수(가구당 0.005대)는 최하위로 극심한 불균형을 보였다.

현재 거주지 만족도

현재 거주지 만족도

좋은 주거지의 둘째와 셋째 조건은 ‘쾌적한 주거환경’과 ‘안전’이었다. 1㎢당 인구밀도가 대한민국 전체 평균 514명(2018년 통계)의 5분의 1도 채 안 되는 90명인 강원이 쾌적한 주거환경 1위(6.94)를 차지했다. 2위는 세종, 3위는 제주였다. 하위권엔 대도시인 인천과 부산·충남(6.35)이 올랐다.

‘안전(안심)’의 경우 세종(7.11)이 1위였다. 이어 경기-대전-서울의 순이었다. 반면, 인천시민들이 안전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6.52)가 가장 낮았다. 제주와 경북은 공동 15위였다.

흥미로운 점은 10~30대 젊은 여성들이 ‘편리한 대중교통’에 이어 ‘안전’을 살기 좋은 주거지 조건 2위로 꼽았다는 점이다.

넷째와 다섯째 조건은 ‘환경오염이 적고 깨끗한 공기’와 ‘쇼핑, 외식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었다. 대기환경이 네 번째 조건에 오른 건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상당히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나이가 많을수록 깨끗한 대기환경을 더 중시했고 의외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민감했다. 순위를 보면 1~3위는 강원(6.96)-제주-경남 순이었다. 불만족스러운 지역은 서울(5.96)-울산(5.82)-인천(5.72) 등 주로 대도시였다.

주거안전과 함께 젊은 여성이 중요하게 여기는 다양한 편의시설에 대한 만족도 1위에는 예상외로 서울(6.75)과 경기(6.60)를 제치고 대구(6.80)가 올랐다. 하위권을 보면 강원(5.82)과 경북(5.69)과 함께 세종(5.03)이 현격한 차이로 최하위에 올랐다. 아직 주민 편의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다는 지역민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10~30대 젊은 여성 ‘안전한 주거’ 중시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생활만족도 지수 비교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생활만족도 지수 비교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은 점도 생활만족도를 높이는 주요 조건 중 하나였다. 교통체증이 가장 덜한 시도는 충북(7.11)이었다. 이어 전남과 강원 순이었다. 8개 대도시 중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덜한 곳은 인천(6.52)이었고 서울(6.03)은 체증이 제일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온라인패널 조사를 주관한 길 양 입소스 코리아 대표는 26일 중앙SUNDAY에 “이번 조사를 통해 기존의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 조사에선 드러나지 않았던 주거 환경별 개선점이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번에 함께 실시한 주관적 삶의 만족도 조사에선 생활만족도 조사와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왔다. 1~3위는 서울-경기-광주 순이었고, 15~17위는 전북-충남-경북 순이었다. 제주도는 6위, 세종은 8위였다.

공동 주관사인 피앰아이 조민희 대표는 “지방자치단체가 ‘더 좋은’ 주거지를 만들기 위해 우선적으로 어떤 요인을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심한 정책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입소스 본부장은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복지보다는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안전, 깨끗한 공기, 편의시설 등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 중 1위는 성남시= 특별·광역시를 제외하고 2018년 12월 기준 인구 50만 명 이상의 대도시 15곳 가운데 생활만족도가 가장 높은 시는 경기 성남시(69.9)였다. 경기 평택시는 올해 들어 인구가 막 50만 명을 넘어서서 이번엔 제외했다. 2·3위는 경기 고양시(68.1)와 안양시(66.8)다. 경북 포항시(60.7), 충남 천안시(60.6), 경기 화성시(60.0) 등이 하위권에 위치했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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