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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형 아니고 느그형” 호날두 결장에 韓네티즌들 분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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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가 끝난 직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그를 보기 위해 값비싼 티켓값을 지불했던 축구 팬들의 비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내내 호날두를 기다리던 관객들은 그가 그라운드에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경기 중간 퇴장하기도 했다.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이름을 연호하며 불만을 드러내는 이도 나타났다.

인터넷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경기 직후 호날두의 이름은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상단을 차지했다. 관련 기사에는 호날두의 행동을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국내 팬들에게 ‘우리형’이라고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호날두에 대해 몇몇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이제 우리 형 아닌 느그 형”이라고 실망을 드러냈다. 특히 호날두가 계약상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했다는 주최 측의 홍보 탓에 “대국민 사기극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

같은 시각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을 방문한 호날두의 밝은 모습이 화제가 됐다. 호날두는 지난 24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인터밀란전에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다만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은 지난해 브랜드 홍보 차 방중했던 때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날 호날두가 한국을 방문하며 공항 입국장과 경기장에서 다소 굳은 모습을 보였던 터라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18년 스포츠 브랜드 홍보 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촬영한 사진으로 26일 오후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회자됐다. [사진 인터넷 캡처]

2018년 스포츠 브랜드 홍보 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촬영한 사진으로 26일 오후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회자됐다. [사진 인터넷 캡처]

호날두의 정확한 결장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호날두 측근의 말을 빌려 그가 비행기 연착과 무리한 일정에 심기가 불편해졌기 때문이라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컨디션 관리’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사리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원래 뛸 예정이었으나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안 뛰는 게 나을 것 같아 안 뛰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날두 결장을 결정한 시기와 관련해 “어제 저녁 팀 미팅 때 호날두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 출전 여부를 고심했다”며 “오늘 오후에 다시 호날두의 컨디션을 보고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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