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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구미형 일자리, 日 수출 규제 속 경제활력 돌파구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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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일본 수출 규제 등 우리 경제의 대내외적 조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미가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 경제활력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북 구미 산동면 구미코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북 구미 산동면 구미코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구미에서 경상북도, 구미시, LG화학 주최로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일본의 수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미형 일자리는 지난 1월 광주형 일자리에 이은 노·사·민·정 간 사회적 대타협을 기반으로 한 두 번째 상생형 지역일자리다. LG화학이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2024년까지 약 5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연간 6만t을 생산하는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협약식 환담에서 먼저 “단순히 해외에서 국내로 발길을 돌린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LG화학에 제시한 조건이 무척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를 선택해 줬다”며 “또한 소재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때에 이런 결정을 내려줘 우리 국민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고 신학철 LG화학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 대표는 부친상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협약식 서명이 끝난 뒤 축사에서 “구미형 일자리는 상생형 일자리 중 최초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제조업 부흥을 이끌 신산업에 대한 투자”라며 “핵심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국가적 과제인 지금,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바라는 산업계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구미가 연관산업들의 유치와 투자 확대로 ‘전기차 배터리 메카’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해졌다”며 “1000여 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새로 생겨 이차전지 맞춤형 전문학과 우수한 지역 청년 인재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갖게 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노·사·민·정의 타협과 양보, 거기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면 기술경쟁력이 있는 기업의 국내 복귀는 물론 신규투자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구미형 일자리가 광주형 일자리와 함께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복귀와 신규투자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일자리수석 간담회에서 정태호 수석이 최근 고용동향과 정책방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일자리수석 간담회에서 정태호 수석이 최근 고용동향과 정책방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행사는 26일로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나는 정태호 일자리 수석의 마지막 프로젝트기도 하다. 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정책 능력뿐만 아니라 정무적 역량도 높이 평가하는, 가장 신뢰하는 참모에 속한다. 정 수석은 올해 1월에도 노동계를 설득해 광주형 일자리 협상을 타결시킨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이날 행사에 TK(대구·경북) 출신 청와대 전직 경제라인이 출동해 눈길을 모았다. 김수현(구미) 전 정책실장, 반장식(상주) 전 일자리수석, 홍장표(대구) 전 경제수석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해 이틀 연속 영남권을 찾은 셈이 됐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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