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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77일만에 미사일 2발 발사…'원산서 휴가' 김정은 참관했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5월 9일 평북 구성에서 북한이 발사한 북한판 이스탄데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KN-23. [연합뉴스]

지난 5월 9일 평북 구성에서 북한이 발사한 북한판 이스탄데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KN-23. [연합뉴스]

북한이 25일 미사일을 2발 시험 발사했다. 지난 5월 9일 평안북도 구성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KN-23을 쏜 지 77일 만이다.

탄도 궤적 그려, 군 일단 '단거리 미사일' #국방부, "9ㆍ19 군사합의 취지 위반"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 함경남도 호도 반도에서 총 2발의 미사일이 날아가 동해로 떨어졌다. 2발 모두 최대 고도 50~60㎞를 찍는 탄도 궤적을 그린 뒤 430여㎞를 비행했다는 게 합참의 분석이다.

항공기상청의 기상 레이더에 잡힌 7월 25일 오전 6시 30분 북한 날씨. 구름이 끼고 비가 온 한국과 달리 맑은 곳이 많다. 특히 동해 호도반도 일대는 개어 있다. [자료 항공기상청]

항공기상청의 기상 레이더에 잡힌 7월 25일 오전 6시 30분 북한 날씨. 구름이 끼고 비가 온 한국과 달리 맑은 곳이 많다. 특히 동해 호도반도 일대는 개어 있다. [자료 항공기상청]

단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 2발은 모두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탄도 미사일로 평가할 수 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정부는 지난 5월 북한이 두 차례 쏜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탄도 미사일로 규정하지 않았다. 탄도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사항이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일본 정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4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KN-23의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4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KN-23의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 징후가 이달 중순부터 포착돼 한ㆍ미가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당초 한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에 맞서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미사일의 초기 평가는 지대공 미사일이 아닌 지대지 미사일이었다.

정보당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장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최근 김 위원장이 인근 지역에서 체류하며 공개 활동이 있었고 관련 동향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호도반도에서 멀지 않은 원산에서 휴가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북한,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북한,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또 2발의 미사일은 이동형 미사일발사대(TEL)에서 발사됐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러한 행위(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가) 9ㆍ19 군사합의에 위배된다고 보나’는 질문에 “전체적인 취지에는 어긋나고 있다”고 답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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