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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설움, 국제 피겨스케이팅 대회까지 중국에 뺏겨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한국대표인 임은수 선수가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한국대표인 임은수 선수가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올 가을 대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 피겨스케이팅 대회의 개최지가 갑자기 중국으로 변경됐다고 일본 NHK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대만 측은 국제정세를 이유로 국제 피겨스케이팅 대회 개최를 취소했다는 입장이지만, 대만 언론들은 갑작스런 취소 배경에 중국의 압력이 있다고 보도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대만 스케이팅 연맹에 따르면, 올해 10월 30일부터 타이베이(台北)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 피겨스케이팅 대회와 관련해 22일 국제스케이팅 연맹으로부터 개최지를 중국 광둥(広東)성 둥관(東莞)시로 변경한다는 통지를 받았다.
변경 이유에 대해선 '국제정세와 관련, 대만은 현재 국제대회를 개최하기엔 부적합하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취소를 결정했다"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대만은 과거에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등 국제적인 피겨스케이팅 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대만 언론은 갑작스런 대회 취소의 배경에 '통일'을 노리고 대만에의 공세를 점점 강화하고 있는 중국의 압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일본·중국 등이 포함된 동아시아 올림픽 위원회가 정치적인 위험을 이유로 대만에서의 국제대회 개최를 중지해, 대만 당국이 중국 정부의 압력 때문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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