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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땐 지워줬는데…도쿄올림픽 사이트에 일본땅 표시된 독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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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 사이트에 게재한 성화봉송 관련 지도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 사이트에 게재한 성화봉송 관련 지도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 지도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신문은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로부터 일본 정부에 이달 중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사이트의 지도에 표시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에 대해 항의가 있었다”며 “한국 외교부가 주한 일본대사관에 항의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산케이 "성화 봉송 경로 소개 지도에 #일본 영토로 표시…주한 대사관에 항의" #"평창올림픽 때 일본 항의 들어줬는데…"

신문에 따르면 문제의 지도는 성화 봉송 경로와 일정을 소개하는 페이지에 나온다. 일본 측은 독도가 시마네(島根)현 소속이라며 지도에 일본 영토로 표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독도가 일본 영토인 것처럼 기재한 것은 유감”이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올림픽정신에 반한다는 일본 측 항의를 받아들여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삭제했다”고 일본에 항의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이 조직위 사이트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에 대해서도 항의했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4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일본대사관을 통해 한국측으로부터 요청(항의)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 측에는 다케시마(竹島ㆍ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영유권과 ‘일본해’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에 비쳐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이날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따른 한국 공군기의 경고사격 등에 대해 ‘일본 영토 내 사안’이라며 외교 채널로 공식 항의했다. 24일에도 스가 장관은 "다케시마 영유권에 대한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에 비쳐볼 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로, 일본 측의 항의를 일축했다”는 입장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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