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 이사한 임종석, 산책하다 임수경 만나…알고보니 ‘이웃사촌’

중앙일보

입력 2019.07.23 23:38

업데이트 2019.07.23 23:57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임수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임수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서울 은평구 종로구 평창동으로 이사하면서 임수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웃사촌’이 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이 이사한 평창동 단독주택 바로 근처가 공교롭게도 임 전 의원이 오래전부터 살던 집이었다. 현재 임 전 의원은 다른 곳에 살고 있지만, 부모님이 이 집에 거주해 가끔 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임 전 실장이 동네 산책 중에 임 전 의원을 우연히 마주쳤다고 전해진다.

임 전 실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임 전 의원(당시 한국외국어대 4년)을 전대협 대표로 보낸 바 있다. 임 전 의원은 평양 축전 전대협 대표로 파견될 당시에도 평창동 2층 양옥집에서 가족들과 살았다.

임 전 실장이 종로로 이사 오면서 정치권에서는 임 전 실장의 종로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총선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임 전 실장의 대결 구도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주목된다. 황 대표는 1989년 당시 ‘임수경 방북사건’과 관련해 임 전 실장을 조사한 공안 검사 출신이다.

다만 임 전 실장의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권 내에서도 전망이 갈린다. 무엇보다 현재 종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의 ‘교통정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종로 지역구 의원은 정 전 의장이며 그는 지금도 지역민과 왕성한 만남을 하고 있다. 그의 핵심 측근은 지난 13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종로구에서 지금까지 내리 3선을 한 전례가 없고 정 의장 역시 후배 정치인의 길을 막을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내년 총선은 여당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다각도로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과거 정 전 의장은 임 전 실장의 종로구 입성과 관련해 “종로 선거구는 현직 의원의 사유물이 아니고, 야당의 후보에 따라 당이 적절하게 후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도 당의 판단과 총선 전략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서울 종로는 ‘정치 1번지’로 불린다. 이 때문이 임 전 실장의 움직임을 단순한 ‘이사’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종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 구도를 깨기 위해 도전했던 지역이며, 정치인의 야망을 가늠하는 무대로도 여겨진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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