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선수에 악수 거부당한 쑨양 “내 태도와 성적 존중받아야”

중앙일보

입력 2019.07.23 22:12

업데이트 2019.07.23 22:14

2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우승한 중국의 쑨양이 시상대에 함께 올라서기를 거부하는 동메달리스트 영국의 던컨 스콧을 냉랭한 표정으로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우승한 중국의 쑨양이 시상대에 함께 올라서기를 거부하는 동메달리스트 영국의 던컨 스콧을 냉랭한 표정으로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오른 중국 쑨양(28)이 자신의 성적과 태도가 모든 상대에게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쑨양은 23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3을 기록하며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1분44초69)에 이어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그러나 랍시스가 부정 출발로 실격 처리되면서 금메달은 쑨양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틀 전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쑨양은 2관왕에 등극했다.

3위였던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1분45초22)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빈손으로 마칠 뻔했던 러시아의 마르틴 말류틴과 영국의 던컨 스콧은 1분45초63의 기록으로 동반 동메달을 땄다.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선 쑨양과 스콧이 갈등을 빚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시상대에 오른 쑨양은 메달을 목에 걸기 전 다른 선수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뒤 스콧과도 악수하려 했으나, 스콧은 그를 외면했다. 수차례 도핑 논란에 휩싸인 쑨양에게 불만을 드러내는 듯한 행동이었다.

쑨양이 시상대에 함께 올라서기를 거부하는 스콧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스콧은 시상대 위 사진 촬영 순서 때에도 쑨양과 함께 찍는 것을 거부했다.

앞서 쑨양은 지난 21일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도 금메달을 땄으나 은메달을 차지한 호주의 맥 호튼으로부터 기념 사진 촬영을 거부당하는 일을 겪었다.

쑨양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선수 인생에서 가장 극적으로 따낸 금메달”이라며 “그래도 내가 할 것을 다 했기 때문에 기회가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유형 200m 결승에 나선 8명 가운데 나만 오늘 아침에 자유형 800m 예선을 치렀다. 그래서 체력적인 측면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지금 상태에서 최상의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최근 2년 동안 거둔 성적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처음에 기록을 보고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만약 다른 사람이 더 좋은 기록을 냈다면 나도 인정해 주겠다. 규정에 따라 정해진 나의 성적과 나의 태도가 모든 상대의 존중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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