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추경안을 두고 입장차가 커 7월 임시국회 개의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정부 대응이 구한말 쇄국정책과 같다고 했는데, 기술독립을 하려는 것이 어떻게 쇄국정책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자책골 쏘는 팀킬 행위를 멈추라”고 말했다.
또 “한국당은 일본에는 저자세, 우리 정부에는 고자세로 회피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황 대표는 극일이라는 말로 일본 저자세 외교를 포장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국민 공감제로정당”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제 국회가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한국당은 하루속히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부에 동조하길 바란다”며 “한국당이 국회 빌런(악당), 추경 빌런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회주의 경제 실험으로 (한국경제가)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면서 “철없는 친일프레임에 집착하는 어린애 정치를 그만두고 현실적 해법을 찾으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극일을 강조하면서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 문재인 정부가 하는 게 극일 의지가 있는지, 극일할 방법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단기, 중장기 처방도 구분 못 하고 순서도 방법도 틀린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합의 불발된 추경안과 관련해서는 “당장 예비비를 활용해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데도 백지수표 추경안을 들이밀었다”며 “그것을 비판하는 야당을 욕하기 바쁘다. 국가적 위기마다 정쟁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국난 극복을 위한 추경을 만들어오면 심사를 제대로 하겠다”며 “땜질, 생색내기 추경은 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