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광주 5·18 민주묘지 비공개 참배한 황교안…“마음 열릴 때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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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광주시민들의 항의 속에 입장해 자리에 앉아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광주시민들의 항의 속에 입장해 자리에 앉아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비공개로 참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12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 참석에 앞서 민주묘지를 방문했다. 황 대표가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은 것은 지난 5월 18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두 달여 만이었다.

황 대표는 수행원 2명을 대동했으며, 5·18 당시 도청 앞 집회를 주도한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박관현 열사와 시민군 대변인이자 항쟁 지도부 홍보부장을 맡은 윤상원 열사의 묘역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당시 황 대표는 광주시민 등의 반발로 묘역을 참배하지 못했다. 당시 일부 시민들과 5·18 추모단체 회원 등 수백명이 황 대표의 방문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황 대표는 ‘민주의 문’ 부근에서부터 시민 등의 강한 저항을 받아 20여분이 지나서야 검색대를 통과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물병과 행사장에 준비된 플라스틱 의자가 날아오기도 했다.

황 대표는 5월 기념식 참석 후 입장문을 통해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진정성을 갖고 광주를 찾고, 광주 시민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기념식때) 참배를 못했고 황 대표가 혼자 조용히 묘역을 참배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예를 갖추고 싶은 마음에서 (비공개로) 방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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