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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교수가 본 ‘프로듀스X101’ 엑스원 투표 조작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그룹 엑스원. [사진 엑스원 인스타그램]

그룹 엑스원. [사진 엑스원 인스타그램]

지난 20일 종영한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 마지막 생방송 직후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순위 간 투표수 차이에서 일정한 수가 반복된다는 게 이번 논란의 주된 내용이다.

[Mnet 캡처]

[Mnet 캡처]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1위 위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김요한과 2위 티오피미디어 연습생 김우석은 2만9978표 차이가 난다. 그런데 이 표 차이는 마지막 생방송 진출자 중에서만 총 5번 발견된다는 주장이 나오며 투표 조작 논란이 일었다.

이 밖에도 1위부터 10위까지 표 차이를 분석하면 ‘7494’와 ‘7595’라는 특정한 숫자의 배수로 분석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연덕 교수 유튜브 영상 캡처]

[정연덕 교수 유튜브 영상 캡처]

정연덕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이번 논란을 언급하며 “투표 조작 여부는 확인이 간단하다”면서 “문자투표로 100원씩을 받았기 때문에 통신사에 자료 요청하는 것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문제가 된다면 통신사 데이터를 보면 결론이 쉽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자체 서버는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지만, 통신사 데이터는 조작이 어렵다는 게 정 교수 설명이다.

정 교수는 “만약 투표를 조작했다고 한다면 무료문자가 아닌 100원 유료문자였기 때문에 방송사가 이익을 취득했다고 볼 수 있다. 사기죄나 컴퓨터 사용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의 소년에게 투표하세요’라며 일반인들에게 선출 권한을 준 것처럼 했었는데, (결과를) 조작한 것이라면 배임죄나 업무상 배임죄에도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 설명을 종합하면 문자 조작 논란이 사실일 경우 크게 사기죄나 배임죄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Mnet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제기된 이번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Mnet 관계자는 “문자 투표와 관련해 의혹이 있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 데이터를 계속 확인해봤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문자 투표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조작도 없다”고 밝혔다.

또 “여러 번 득표 차가 반복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게 있는 그대로의 점수라 할 말이 없다”며 “공식입장을 내도 의혹이 사라지진 않을 것 같아서 따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듀스X101’를 통해 김요한·김우석·한승우·송형준·조승연·손동표·이한결·남도현·차준호·강민희·이은상 등 총 11명이 그룹 ‘엑스원(X1)’으로 데뷔한다. 이들은 오는 8월 2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 쇼콘(쇼케이스+콘서트)을 열고 계약 기간 5년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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