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연음란 혐의’ 정병국 이전 범행 때는 왜 붙잡히지 않았나

중앙일보

입력

인천 도심 길거리에서 수차례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프로농구 선수 정병국씨가 1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인천 도심 길거리에서 수차례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프로농구 선수 정병국씨가 1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길거리에서 음란 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프로농구 선수 정병국(35)씨의 구속 여부가 19일 늦은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19일 영장실질심사 뒤 구속 여부 결정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후 1시 15분쯤 인천 남동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경찰 승합차를 타고 인천지법 영장실질심사 법정으로 이동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이종환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한다. 정씨는 남동경찰서를 나서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전자랜드 팬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정씨는 지난 4일 오전 6시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목격자에게 신고받은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으로 용의자를 특정한 뒤 오후 4시 10분쯤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주차장에서 정씨를 체포했다.

범행 당시 정씨가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죄송하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왜 같은 장소에서 수차례 음란행위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올해 초부터 같은 자리에서 수차례 음란행위를 했으며 본인도 이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이 몰리는 장소다 보니 이전에도 신고가 들어왔지만 용의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에 대한 마약 검사는 의뢰하지 않았다.

인천 제물포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정씨는 2007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2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전자랜드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 남동경찰서를 방문해 선수와 면담했다. 선수 본인이 이유불문하고 공인으로써 물의를 일으켜 팬분들에게 죄송하고 구단 및 KBL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책임을 통감하며 더는 누가 되지 않도록 본인이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공연음란죄는 불특정 또는 다수가 알 수 있는 상태에서 음란한 행위를 한 죄로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