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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야구 캐스터 '흥분' vs '차분'으로 바꿔준다? 손정의가 주목한 NC 인공지능 기술

중앙일보

입력

엔씨소프트는 AI 기술을 활용한 모션캡처 기술로 게임 속 캐릭터를 만든다.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AI 기술을 활용한 모션캡처 기술로 게임 속 캐릭터를 만든다. [사진 엔씨소프트]

“우리 구단 저번 경기 어떻게 됐어?”라고 입력하자 “연패…지겨워요. 빨리 좀 끝났으면”하는 답과 함께 전날 있었던 프로야구 경기 결과가 채팅창에 떴다. 해당 글을 클릭하자 각종 경기기록부터 하이라이트까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화면으로 연결됐다. 엔씨소프트의 야구 정보 앱(애플리케이션) 페이지의 서비스 장면이다. 사용자들은 앱을 통해 인공지능(AI)이 요약한 경기 기록과 하이라이트 장면, 관전 포인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야구 경기 주요 장면, AI가 10분으로 압축

엔씨소프트는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 연구개발(R&D) 센터에서 ‘AI 미디어 토크’를 개최하고 개발 중인 AI 기술을 소개했다. 게임사이자 프로야구 구단 NC다이노스를 운영하는 회사답게 게임과 야구 관련 내용이 주를 이뤘다. 지난 4월 2.0버전을 내놓은 페이지에는 3시간 안팎의 야구 경기를 주요 장면만 AI가 10분 안팎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기능, 응원하는 팀에 따라 중계방송 캐스터 목소리가 흥분 상태와 차분한 상태로 바뀌는 AI 기반 기능을 다음 달 중 추가할 기능으로 소개했다.

엔씨소프트 AI채팅 페이지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AI채팅 페이지 [사진 엔씨소프트]

 게임 쪽에선 개발 단계부터 수많은 AI 기술이 적용된다. 예컨대 게임 내 등장하는 수많은 엔피씨(NPCㆍ이용자가 조정하지 않는 게임 속 캐릭터) 들의 대사에 맞게 AI가 자동으로 입 모양·표정을 생성하는 ‘텍스트 투 애니메이션’ 기능, 사진을 넣으면 그와 유사한 캐릭터 얼굴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캐릭터 생성’ 기능 등이다. 또 모델이 실제 한 동작을 게임 속 캐릭터로 옮겨 놓는 ‘모션 스타일 트랜스퍼’도 게임 개발에 활용된다.

음성으로 게임 조작도 가능해진다

 올해 안에 모바일용 리니지 M과 PC용 리니지에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인 ‘보이스 커맨드’도 소개했다. 음성으로 게임을 조작하는 기술이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 센터장은 “입구로 이동, 지원요청 등 간단한 명령부터 가능하도록 적용할 계획”이라며 “주변 잡음 내에서 명령어를 인식해야 하고 가세요·가·가자 등 다양한 형태의 동일한 명령을 정확하게 인식하는데 AI 기술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AI미디어토크를 개최했다. 이재준 AI 센터장(왼쪽)과 장정선 NLP 센터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AI미디어토크를 개최했다. 이재준 AI 센터장(왼쪽)과 장정선 NLP 센터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2011년 테스크포스(TF) 형태로 AI 개발 조직을 만들었다. 당시 부사장이었던 윤송이 엔씨웨스트 대표가 AI를 핵심기술로 키우자고 한 게 계기가 됐다. 현재 개발 인력만 150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를 키웠다. 윤송이 대표는 지금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AI 연구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만나 AI 기술 관련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재준 센터장은 “AI가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쪽에서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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