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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네이버 라인 출시 앱 표절 의혹 제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당근마켓 측이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베트남에 출시한 앱 ‘겟잇(GET IT)’이 자사의 앱을 베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당근마켓]

당근마켓 측이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베트남에 출시한 앱 ‘겟잇(GET IT)’이 자사의 앱을 베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당근마켓]

국내 스타트업 ‘당근마켓’이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베트남에 출시한 앱 ‘겟잇(GET IT)’이 자사의 앱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했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17일 “라인이 베트남에서 서비스하는 ‘겟잇’이라는 중고거래 앱이 우리의 앱을 표절했다”며 “당근마켓이 동남아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었는데, 겟잇이 먼저 서비스를 시작해 베트남 시장은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스타트업 서비스를 카피해 해외에 먼저 진출하는 것은 스타트업 산업 자체를 꺾어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공동대표는 “화면 하나하나, 설명 문구까지 토씨 하나 안 다르더라”고 주장했다.

김 공동대표에 따르면 라인의 겟잇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출시된 앱인데, 최근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당근마켓과 흡사해졌다.

‘당신의 근처에서 만나는 마켓’의 줄임말인 당근마켓은 2015년 7월 출시한 지역 중고거래 앱이다. 현재 280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작은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 아니겠느냐”며 “IT 서비스의 특성상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답답해했다. 당근마켓 측은 현재 네이버 라인으로부터 어떠한 공식 입장도 전해 듣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라인 관계자는 “모바일 화면 내 이용자 인터페이스(UI)의 경우 겟잇 출시 이후 현지 이용자 정성 조사 및 피드백을 참고해 미리보기·제품 정보 등의 배열 조정을 통해 다양한 포맷으로 지속적으로 변화시켜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서도 지역 내 중고 상품을 사고파는 앱부터 위치 기반의 소셜 데이팅앱 등 다양한 지역 기반의 서비스들을 찾아볼 수 있다”며 “라인은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얻은 다양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베트남에서 겟잇을 출사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용자의 니즈에 맞게 진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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