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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 트라우마' 아베…거리유세에 당원 동원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참의원 선거가 고시된 가운데 후쿠시마(福島)현 후쿠시마시에서 첫 유세에 나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참의원 선거가 고시된 가운데 후쿠시마(福島)현 후쿠시마시에서 첫 유세에 나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자민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참의원 선거 유세에 당원을 동원해 논란이 예상된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날 매체에 따르면 16일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 전 마지막 선거운동날인 20일 진행될 아베 총리의 거리유세 장소를 도쿄 번화가인 아키하바라(秋葉原)로 공지하며 당원들에게 '동원'을 요청했다.

자민당 도쿄도당은 공지 글에서 "당 운동원의 대규모 동원으로 선거방해의 조직적인 야유에 지지 않고 계속 (지지를) 호소하는 아베 총재에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자민당이 이렇게까지 아베 총리의 아키하바라 유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아베 총리가 2017년 도쿄도의회 선거 거리유세 당시 야유하는 유권자들에게 직접 비난을 퍼부었다가 선거 결과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당시 유권자들이 "물러나라"고 외치자 아베 총리는 "이런 사람들에게 질 수 없다"고 받아쳐, 이후 '오만한 아베'라는 이미지가 퍼졌다.

또 최근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운동 유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아 질타를 받고 있다. 자민당은 "현장에서 청중의 혼란이 예상된다"며 이유를 밝혔지만, 청중들의 기습 시위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운동 기간 아베 총리가 야유를 받으며 봉변을 당하는 사례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도쿄 국회 앞에서 아베 내각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7월 일본 도쿄 국회 앞에서 아베 내각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도쿄도 나카노구 JR 나카노역 앞에서 일부 청중으로부터 "그만둬라" 등의 야유를 받았다. 또 아베 총리가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거리 유세를 할 때도 "아베, 그만둬라. 돌아가라", "증세 반대"를 외친 유권자들이 사복 경찰에 의해 강제로 이동되기도 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이 의석의 과반을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립여당을 중심으로 한 개헌세력이 개헌 발의선인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할지 주목되고 있다.

일본 정계에서는 투표율이 올라가면 조직력이 강한 자민당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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