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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못 박힌 고양이 발견돼…경계심 심해 구조 난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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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못 박힌 고양이. [사진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 캣맘]

머리에 못 박힌 고양이. [사진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 캣맘]

전북 군산에서 머리에 못이 박힌 고양이가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 캣맘'에 따르면 최근 군산 신풍동 일대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머리에 못이 박힌 채 배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해당 고양이는 지난달 25일 한 시민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 고양이는 눈 위 머리에 못으로 보이는 하얀색 물체가 박혀 있다. 고양이는 해당 물체 때문에 눈두덩이가 부어올라 눈이 거의 감긴 상태다.

동물단체는 누군가 고의로 타카를 발사해 못을 박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타카는 두께가 있는 가구 등을 접합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로 공기압 또는 전기 등의 동력을 이용해 못을 발사하는 장비다.

캣맘은 이 고양이에게 '모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20일 넘게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경계심이 심해 구조가 잘 안 되는 상황이다.

차은영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 캣맘 대표는 "일부러 고양이 머리에 못을 박은 것으로 보인다"며 "모시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어 구조가 시급하지만, 사람에게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며 도망 다니고 있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군산경찰은 고양이 수색을 계속 벌이는 한편 소방당국과 함께 구조 후 건강 상태 등을 검토해 학대 정황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군산시는 고양이가 구조되는 즉시 치료와 보호를 담당할 계획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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