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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비당권파, 결국 정동영과 결별···분당 수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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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0차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0차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가 결국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평화당은 16일 오후 9시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당의 미래를 논하기 위한 ‘끝장토론’을 벌였다. 비당권파는 그동안 제 3지대 신당 창당을 주장하며 정동영 대표가 사퇴하고,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자고 요구해왔다.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당권파는 사퇴 요구에 거부하고, 당의 힘을 키워 내년 총선을 치르자는 자강론을 주장했다.

약 3시간 진행된 끝장토론에서 평화당은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비당권파인 최경환 의원은 토론회 직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 등을 요구했는데 정 대표가 결국 거부했다.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로 회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비당권파는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결성을 발표했다. 대안정치 결성에는 김종회ㆍ박지원ㆍ유성엽ㆍ윤영일ㆍ이용주ㆍ장병완ㆍ장정숙ㆍ정인화ㆍ천정배ㆍ최경환 의원이 동참했다. 이들은 “대안정치는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하고 한국 정치를 재구성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며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될 것을 다짐하며 뜻을 같이하는많은 분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당장 평화당이 분당으로 간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분당 준비를 하기 위해 당내 결사 모임을 만들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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