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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면접관님’ 수험생 표정에서 자신감·인성 읽어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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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공지능(AI)이 얼굴 68곳에 점을 찍어 미세한 표정, 색깔 변화를 보며 진실성과 자신감을 읽어낸다. 음색과 말의 간격을 살펴 호감도를 평가한다. 자주 쓰는 단어로 적성도 가려낸다. 또 제시된 게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원자의 무의식적 행동이나 처리 결과를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서, 추론, 계획, 작업 기억, 멀티태스킹, 의사결정 등 6개 영역을 측정한다. 직무 수행에 필요한 인성과 인지 능력까지 판단한다.

경복대, 2020학년 수시부터 도입 #“지원자 다각적 평가 자료로 사용”

전략게임을 통해 주어진 시간 안에 점수를 잃지 않기 위해 안전하게 게임을 운영하는지, 고득점을 위해 도전적으로 운영하는지도 파악한다.

경복대가 입학생 선발 과정에서 전국 대학 처음으로 적용하려는 ‘AI 면접’ 방식이다. 경복대는 오는 9월 실시되는 2020학년도 수시 신입생 1905명 선발부터 AI 면접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15일 인공지능(AI) 면접 시연에 참여한 경복대 학생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뉴시스]

15일 인공지능(AI) 면접 시연에 참여한 경복대 학생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뉴시스]

AI 면접은 자기소개, 성향파악, 전략게임, 심층 대화, 맞춤 질문 등 5단계로 진행되며 30분 안에 완료된다. 면접이 마무리되면 AI는 종합평가, 직무·직군 적합도, 강·약점, 신뢰, 열정, 관계, 조직 적합 등을 분석한 리포트를 작성한다. 수험생은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응시할 수 있다.

경복대는 앞서 AI 면접을 도입한 민간기업의 성과를 확인하고 입시업무 담당자와 교직원·학생을 대상으로 시험 평가해 정확도를 검증했다.

이승용 경복대 홍보센터장은 “AI 면접 분석결과에다 산업체 인사가 포함된 학과평가위원회가 AI 면접 영상을 통해 시행하는 면접평가를 종합해 최종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면접을 합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잣대로 활용하기보다 지원자를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대희 경복대 데이터분석센터장은 “입학 후에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사 및 경력 관리, 학생생활 분석까지 대학생활의 전 과정을 관리하며 맞춤형 취업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경복대는 올해 말까지 ‘인공지능기반 학생 성공 마스터 플랜(Edu-innovation)’에 따라 ‘인공지능 학생생활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1년까지는 ‘인공지능 학생 성공 지원 프로그램’을 완성할 계획이다.

경복대는 경기도 남양주와 포천에 캠퍼스를 둔 2~4년제 사립대다. 2017~2018년 연속 졸업생 2000명 이상 수도권대학 가운데 취업률 1위(2017년 76.9%, 2018년 75.5%)를 기록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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