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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품 제작에 동원된 드론…대형 벽화 12시간 만에 ’뚝딱’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신동연의 드론이 뭐기에(26)  

드론 4대로 완성한 이탈리아 토리노의 대형 그래피티. 4대의 멀티콥터 드론에 물감 통을 장착하고 가로 14m, 세로 12m의 그림을 그렸다. [사진 Carlo Ratti Associati 유튜브]

드론 4대로 완성한 이탈리아 토리노의 대형 그래피티. 4대의 멀티콥터 드론에 물감 통을 장착하고 가로 14m, 세로 12m의 그림을 그렸다. [사진 Carlo Ratti Associati 유튜브]

드론으로 그린 대형 그래피티(Graffiti) 예술 벽화가 완성됐다. 이탈리아 토리노 시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이미지를 모아 형상화한 것이다. 그래피티는 건물이나 시설물 벽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서 그리는 그림이다. 이처럼 군집드론이 벽면에 많은 사람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대형 벽화를 그린 것은 처음이다.

이 벽화는 국제디자인혁신 기업인 CRA(Carlo Ratti Associati)가 기획하고 컴파니아 디 산파올로(Compagnia di San Paolo)가 후원한 UFO(Urban Flying Opera)예술 프로젝트다.

그래피티로 토리노시 이미지 형상화

12시간 만에 완성된 이 작품에는 24개의 스프레이 페인트 통이 소요됐고, 드론이 그린 선의 총 길이는 620m이다. CRA의 설립자 카를로 라티 교수는 "드론을 표현 수단으로 활용한 새로운 미술 영역을 계속해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Carlo Ratti Associati 유튜브]

12시간 만에 완성된 이 작품에는 24개의 스프레이 페인트 통이 소요됐고, 드론이 그린 선의 총 길이는 620m이다. CRA의 설립자 카를로 라티 교수는 "드론을 표현 수단으로 활용한 새로운 미술 영역을 계속해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Carlo Ratti Associati 유튜브]

이 프로젝트는 ‘드론을 이용해 우리의 도시를 더 아름답고 창조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우선 큐레이터들이 토리노 시민을 대상으로 도시의 이상적인 모습에 관한 아이디어와 그림을 공모했다. 공모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히 만든 모바일 앱을 활용했다. 참가한 1000여 명 시민의 이미지 중 100 점을 추려 벽화의 밑그림을 마련했다.

실제 그래피티 작업은 토리노시 교외에 위치한 아우렐리오 페체이(Aurelio Peccei) 공원에서 진행됐다. 드론 진행은 추루 로보틱스(Tsuru Robotics)가 담당했다. 드론 라이팅 쇼에 적용되는 군집드론 기술과 페인트 스프레이 시스템, 자동 드로윙 시스템이 제공됐다.

4대의 멀티콥터 드론에 물감 통을 장착하고 가로 14m, 세로 12m의 그림을 그려나갔다. 스프레이 드론은 중앙 관제실의 제어 아래 충돌과 간섭 없이 색깔별로 3개층(layer)의 벽화를 그렸다. 이야기 설정을 위한 회색, 토리노의 공동체를 나타내는 핑크색, 그리고 이야기들을 연결하는 밝은 파란색이 사용됐다. 이 작품에는 24개의 스프레이 페인트 통이 소요됐고, 드론이 그린 선의 총 길이는 620m이었다. 그래피티 제작은 지난달 25, 26일 양일간 12시간 동안 진행됐다.

CRA의 설립자이자 MIT의 도시 연구소(Sensable City Lab)의 책임자인 카를로 라티 교수는 “도시는 열린 캔버스다.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새겨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과정은 항상 일어나고 있었지만, UFO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드론을 표현 수단으로 활용한 새로운 미술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카를로 라티(Carlo Ratti)는 새로운 기술이 도시의 생활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연구하다가 기존의 커다란 벽면이 비어 있거나 광고 정도로 사용되는 현실을 개선하려고 드론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를 구상했다고 한다.

벽에 그림 그리는 지능형 로봇

이미지와 텍스트를 그리고 지울 수 있는 지능형 필기 로봇 스크리빗. 내부 엔진을 탑재한 스크리빗은 못 2개와 전원 플러그 1개만 있으면 간단히 설치하여 원하는 벽을 디자인할 수 있다. [사진 Scribit-design 유튜브]

이미지와 텍스트를 그리고 지울 수 있는 지능형 필기 로봇 스크리빗. 내부 엔진을 탑재한 스크리빗은 못 2개와 전원 플러그 1개만 있으면 간단히 설치하여 원하는 벽을 디자인할 수 있다. [사진 Scribit-design 유튜브]

참고로 CRA(Carlo Ratti Associati)가 드론으로 벽화그리기에 앞서 개발한 로봇을 소개한다. CRA는 지난해 화이트보드부터 유리, 석고까지 모든 수직 표면에 이미지와 텍스트를 그리고 지울 수 있는 지능형 필기 로봇 스크리빗(Scribit)을 개발했다. 이 작은 스크리빗 로봇은 매장 앞, 사무실 로비, 거실 등의 벽을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장식해 준다.

내부 엔진을 탑재한 스크리빗은 못 2개와 전원 플러그 1개만 있으면 간단히 설치된다. 스크리빗은 매일 또는 심지어 몇 분마다 벽에 다른 이미지를 그릴 수 있고 지울 수도 있다. 스크리빗은 수직 벽에 걸려 있는 두 개의 매우 가벼운 케이블을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2축 평면에서 작동한다. 그것은 어느 지점에나 아주 정밀하게 자신을 배치할 수 있으며, 어떤 종류의 내용이라도 재현하기 위해 마커를 사용한다. 모양이 원형인 스크리빗은 20cm x 8cm이고 알루미늄으로 덮여 있으며, 중앙에 서로 다른 색상의 마커 4개가 있다.

스크리빗은 항상 웹에 연결돼 있어서 인터넷에서 어떤 콘텐츠든 자유롭게 다운로드, 업로드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식당은 그 날의 메뉴를 벽에 붙일 수 있고, 금융 회사는 로비에 주식 시황 등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들의 침실 벽에 반 고흐 또는 자신의 작품을 투영할 수 있다. 스크리빗의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는 텍스트, 메시지, 사진, 그래픽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복제할 수 있게 해준다.

카를로 라티(Carlo Ratti)교수는 오는 8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9 ICGIS (International Conference on Geospatial Information Science)에서 기조 연설할 예정이다.

신동연 드론아이디 세일 마켓 담당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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