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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철거 임박하자 우리공화당, 천막 자진철거…“8동 다시 칠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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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천막을 자진 철거한 뒤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천막을 설치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천막을 자진 철거한 뒤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천막을 설치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공화당이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불법 천막을 일단 자진철거 했다. 서울시가 이날 행정대집행에 따른 두 번째 강제철거를 예고하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오전 5시 “지금 텐트를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의 말이 끝나자 당원들은 광장에 설치된 천막 4동을 일제히 걷었다.

자진철거로 일단 물리적 충돌은 피했지만 분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조 대표는 “(자진철거로) 행정대집행은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절대 광화문광장을 내 줄 수 없다. 넘어가도 텐트 8개를 다시 치겠다”고 밝혔다.

또 광화문광장을 채우고 있던 우리공화당 측은 천막 철거 직후 길 건너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계단으로 이동했다.

그와 동시에 세종문화회관 옆에 흰색 천막 4동을 설치했다.

16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각각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계자들,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광화문광장 천막을 자진 철거한 뒤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다시 천막을 설치 했다. [뉴시스]

16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각각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계자들,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광화문광장 천막을 자진 철거한 뒤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다시 천막을 설치 했다. [뉴시스]

우리공화당은 탄핵 정국 당시 경찰 등과 충돌해 사망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추모하겠다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을 설치했다.

이에 서울시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우리공화당 측에 보낸 끝에 지난달 25일 강제철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은 강제철거된 지 3시간여 만에 천막을 또 다시 설치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맞춰 경호에 협조하겠다며 불법천막을 자진해 청계광장 쪽으로 옮겼다.

서울시는 불법 설치를 막기 위해 대형화분 수십 개를 배치했으나 우리공화당 측은 아랑곳하지 않고 4동을 다시 설치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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