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OUT] 규제 풀린 공유주방…박용만 "업어드리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2019.07.15 16:58

업데이트 2019.07.15 20:12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정부에 공개적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공유주방’에 대한 규제가 풀린 것에 감사를 표현한 건데, 규제 완화에 상의 회장이 직접 인사를 나선 일은 이례적이다.

'규제개혁 전도사'를 자처하는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을 찾아 이의경 처장과 악수하며 감사를 전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공유주방 '위쿡'의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김기웅 대표(왼쪽), 일상 건강식 개발 스타트업 '그래잇'의 양승만 대표(오른쪽)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

'규제개혁 전도사'를 자처하는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을 찾아 이의경 처장과 악수하며 감사를 전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공유주방 '위쿡'의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김기웅 대표(왼쪽), 일상 건강식 개발 스타트업 '그래잇'의 양승만 대표(오른쪽)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

 공유주방은 공동으로 사용 가능한 조리 공간을 외식 자영업자에게 빌려주는 사업이다. 조리시설이 이미 갖춰진 주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초기 창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근무 시간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그동안 식품위생법은 1개의 음식 사업자에게 별도로 독립된 주방을 요구했다. 그래서 기존 공유주방 서비스는 하나의 주방을 칸막이로 나누고, 조리용 설비도 각각 나눠놓아야 했다. 그러던 중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ICT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통해 하나의 주방도 여러 사업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

 박 회장은 15일 오후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을 찾아 “공무원 한 분 한 분 다 업어드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식약처가 풀어준 공유주방이 골목식당의 실험실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공유주방이 골목식당이나 치킨집에 이르는 영세 스타트업들에게 큰 인기인데 샌드박스를 활용해 속도감 있게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루마다 430여개의 음식점이 생기고, 370여개가 폐업하는 게 외식업계의 현실”이라며 “공유주방이 ‘골목식당 실험실’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했다.

 상의는 이번 규제 완화가 다른 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식약처의 공유주방 샌드박스 승인 사례가 산업·금융부문 규제 샌드박스로 더 퍼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민 편의를 위한 규제는 과감하게 풀어달라”고 촉구했다.

공유주방 위쿡 [사진 위쿡]

공유주방 위쿡 [사진 위쿡]

 이번 규제 완화에 업계는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공유주방 업체인 위쿡의 김기웅 대표는 “식품·외식 자영업자를 위한 ‘인큐베이터’가 돼 식품·외식업계의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키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공유주방을 이용하는 식품 스타트업 양승만 대표는 “스타트업에게 최소 5천만 원의 자금을 들여 공간을 얻는 것은 큰 부담이었다”며 “이제는 월평균 30~90만원만 내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음식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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