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건강한 가족] 치조골 이식 부담 덜어주는 일체형···임플란트 수명 길어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바이컷 임플란트' 효과

웅플란트치과의원 박기웅 원장(바이컷 개발자)이 임플란트 세대별 구조에 따른 장단점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인성욱

웅플란트치과의원 박기웅 원장(바이컷 개발자)이 임플란트 세대별 구조에 따른 장단점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인성욱

‘제2의 치아’인 임플란트는 안정성이 생명이다. 안정성이 확보돼야 치아로서 제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디자인의 임플란트가 개발됐지만 한계는 존재한다. 나사가 풀리거나 픽스처(인공치근)가 찢어지고 부러져 크라운(인공치아) 연결 부위(지대주)가 헐거워지거나 빠지곤 한다. 치아에 가해지는 힘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임플란트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젠 기존의 단점과 골이식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의 임플란트가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임플란트는 ‘어떻게’ 심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심느냐가 더 중요하다. 임플란트의 수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수명은 구조와 디자인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임플란트 디자인의 변화는 기존의 단점을 보완하고 수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처음에 선보인 임플란트는 픽스처와 지대주가 평평하게 맞닿는 ‘외부 결합형’ 구조다. 임플란트는 크게 3개의 구조물로 이뤄져 있는데, 먼저 치조골에 치아 뿌리에 해당하는 픽스처를 심고 그 위에 픽스처와 크라운을 연결하는 지대주를 결합한다. 지대주에 크라운을 씌우면 비로소 임플란트가 완성된다. 픽스처와 지대주가 서로 평평한 면이 맞닿아 연결 나사로 결합한 구조다 보니 수평으로 작용하는 힘에 취약하고 나사가 잘 풀렸다.

똑같은 폭에 직경 긴 임플란트 심는 셈 

이를 보완한 2세대는 지대주와 맞닿는 픽스처 부분을 깔때기 모양으로 깊숙이 구멍을 파고 지대주를 끼워 서로 맞물려 결합하는 ‘내부 결합형’이다. 연결 부위도 6각형 단면으로 개선해 회전에 취약한 것도 보완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지대주를 감싸는 픽스처의 외벽이 얇아지면서 이 부위가 벌어져 지대주가 빠지거나 연결 나사가 부러지는 문제가 종종 발생했다. 웅플란트치과의원 박기웅 원장은 “지름이 5㎜ 이상인 픽스처를 심을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뼈가 녹아서 골 폭이 좁아진 환자에게는 4㎜ 이하의 픽스처 밖에 심을 수 없다”며 “이럴 경우 지대주를 감싸는 픽스처가 V자로 찢어지거나 벌어지고 연결 부위가 부러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오히려 1세대보다 부작용이 추가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고정력 25% 높이고, 골이식 부담 줄여 

전혀 다른 접근 방식으로 개선한 임플란트도 있다. 아예 픽스처와 지대주를 일체형으로 만든 것이다. 정확히는 픽스처와 지대주의 연결 나사를 하나로 만든 방식이다. 박 원장은 “임상에서 사용하다 보니 문제점이 결국 내부 결합형의 한계에서 오는 부분이 있었다”며 “결합 자체를 없애면 기존의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픽스처의 단면을 변형해 임플란트의 고정력을 높였다. 기존에 원형이었던 단면 양쪽 귀퉁이를 두부 자르듯 커팅한 것이다. 그래서 바이컷 픽스처 단면의 모양은 원형이 아니라 길쭉한 모양이다. 양쪽으로 커팅했다고 해서 이름도 ‘바이컷 임플란트’다.

단순하지만 과학적이다. 임플란트의 고정력은 임플란트 뿌리(픽스처)가 치조골과 얼마나 많은 부위가 융합하느냐에 달렸다. 그리고 융합력은 픽스처가 치조골과 접하는 단면적, 즉 픽스처 단면의 둘레에 비례한다. 박 원장은 “픽스처 단면의 둘레가 길어질수록 고정력은 향상된다”며 “직경 3.3㎜의 기존 원형 픽스처를 심을 때 고정력을 100이라고 하면 같은 넓이의 골폭에서 바이컷을 심을 경우 고정력이 125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직경 4.3㎜의 원형 픽스처를 심는 효과다.

즉 잇몸이 녹아 골 폭이 좁아져 굵은 픽스처를 심지 못하는 환자도 그에 준하는 고정력의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당연히 치조골 이식 부담을 덜 수 있다. 박 원장은 “같은 고정력에 기존 임플란트보다 직경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대부분 골이식을 할 필요도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