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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한국 불매운동, 쉽게 본 유니클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일본 기업 불매운동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1]

7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일본 기업 불매운동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1]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국내에서 촉발된 일본산 불매운동에 대해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V도쿄 등 현지 언론은 11일(현지시간)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 나선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가 한국의 불매운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오카자키 CFO는 그 영향력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불매운동에 따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결정적으로 유니클로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본연의 자리를 조용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니클로 측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1조8228억엔(약 19조 88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역시 1586억엔(약 1조 7260억)으로 7%증가했다.

오카자키 CFO는 매출 증가에 대해 "일본 내 영업이익은 20% 감소했지만, 중국 등 해외에서의 유니클로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의 해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1248억엔(약 1조 358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경제 보복성 수출 규제에 대응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약 70%가 불매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이어지며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 생활잡화 업체인 무인양품 은 "동향을 지켜보고 있으나 현재 구체적 대응은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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