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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직전 美시민권 '입국금지' 유승준···17년간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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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아프리카TV 방송 캡처]

[사진 연합뉴스, 아프리카TV 방송 캡처]

가수 유승준(42)씨가 한국으로 돌아올 길이 일단 열렸다. 지난 11일 대법원이 유씨가 주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유씨 측이 패소했던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사진 KBS 방송 캡처]

[사진 KBS 방송 캡처]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인 유씨는 2002년 이후 17년간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사진으로 정리했다.

2001년 8월 7일.

2001년 8월 7일 유승준씨가 대구지방병무청에서 징병 신체검사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2001년 8월 7일 유승준씨가 대구지방병무청에서 징병 신체검사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영주권자 신분으로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던 유씨는 2001년 8월 7일 대구지방병무청에서 징병 신체검사를 받았다. 유씨는 이 자리에서 허리 디스크로 4급 판정을 받아 공익근무 대상자로 선별됐다. 유씨는 “한국 어떤 국적을 포기하기도 싫었고 현재 처한 상황이 여러분에게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라며 “결정된 사항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등을 통해서도 병역 의무를 수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2002년 1월 18일.

당시 유씨 소식을 전하는 KBS. [사진 KBS 방송 캡처]

당시 유씨 소식을 전하는 KBS. [사진 KBS 방송 캡처]

귀국보증제도를 통해 입대 전 가족을 만나고 오겠다며 미국으로 출국한 유씨는 2002년 1월 18일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2002년 1월 23일 한국에 대한 국적 상실을 신고해 병역 의무도 자동 소멸했다. 유씨는 4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었다. 그는 미 시민권을 취득한 이유에 대해 “전역하면 서른 살이 되고 댄스 가수로서의 생명이 끝난다. 가족과 오랜 고민 끝에 미국 국적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씨를 향한 비난 여론은 거세졌다.

2002년 2월 2일.

2002년 2월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유 씨가 미국 국적의 여권을 제시하며 입국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02년 2월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유 씨가 미국 국적의 여권을 제시하며 입국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유씨는 2002년 2월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당시 유씨는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병역 회피가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해 미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법무부가 입국을 금지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유씨는 “용서가 된다면,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라도 한국에서 계속해서 방송하고 싶다”면서도 “지금 제가 선택한 이 선택을 다시 번복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당국은 유씨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입국을 제한했다.

2003년 6월 26일 약혼녀 부친상 조문을 위해 입국 금지조치가 일시 해제된 유씨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2003년 6월 26일 약혼녀 부친상 조문을 위해 입국 금지조치가 일시 해제된 유씨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유씨는 2003년 6월 26일 예비 장인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 잠깐 들렀을 때를 빼고는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2015년 5월.

2015년 인터넷방송에 출연한 유씨. [사진 아프리카TV 캡처]

2015년 인터넷방송에 출연한 유씨. [사진 아프리카TV 캡처]

유씨는 2015년 5월 한 인터넷방송을 통해 사죄의 뜻을 밝히며 한국에 오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유씨는 70분 동안 이어진 방송에서 “실망하셨던 것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어떤 방법으로든 아이들과 함께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사과했다.

2007년 9월 18일 국내에 발매된 유승준 7집 Rebirth of YSJ. [뉴스1]

2007년 9월 18일 국내에 발매된 유승준 7집 Rebirth of YSJ. [뉴스1]

유씨는 입국 금지 후에도 한국 팬들과 접점을 만들려는 노력을 꾸준히 했다. 2003년에는 청와대·법무부장관·병무청장·국가인권위원회에 입국을 허가해달라는 편지를 보내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2007년과 올해 국내에서 총 2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입국이 거부된 후 중국 등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던 유씨는 2015년 9월 LA총영사관에 재외동포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되자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냈다. 1·2심은 비자발급 거부가 적법하다고 판단했으나 대법원은 비자발급 거부 처분에 행정절차를 위반한 잘못이 있다며 항소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유씨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법률대리인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라며 “평생 반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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