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칸트만두 수도를 비롯한 전 지역에서 계절성 폭우가 쏟아져 홍수와 산사태, 주택 붕괴 등이 발생해 12일(현지시간) 현재 17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 저지대에서는 아파트 저층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모두 고지대로 대피한 상태다. 주민들은 물이 차오르자 살림살이는 집에 그대로 둔 채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 외신이 전하는 사진에는 주민들이 어린이를 목에 태우고 가슴까지 차오르는 물길을 헤치고 탈출하는 장면도 목격된다.
카트만두 현지 경찰은 시내 도로가 물에 잠기자 고무보트를 이용해 주택가를 돌며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이재민 대피에는 네팔 군도 함께 했다. 네팔 지역의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비얀데브 육군 대변인은 " 우리는 15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피시켰고 다른 지역에서 구조 대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 정부는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카트만두 트리부반 공항에서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다 미끄러져 활주로를 이탈해 8시간 동안 공항이 폐쇄됐다. 이 사고로 승객 66명과 승무원 3명 중 2명이 경미하게 상처를 입었다.
현지 기상청은 이번 주말까지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저지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네팔의 장마는 보통 6월 중순에 시작돼 9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