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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알츠하이머 제품 어때요?" 미국서 뜨는 돌봄 플랫폼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23)

최근 시니어 비즈니스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업은 기존의 제품을 잘 정리해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해주는 노인 돌봄 플랫폼 서비스이다. [사진 pixabay]

최근 시니어 비즈니스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업은 기존의 제품을 잘 정리해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해주는 노인 돌봄 플랫폼 서비스이다. [사진 pixabay]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잘 다듬고 정리해야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시니어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의 것을 달라진 소비자 욕구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존의 제품을 잘 정리해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해주는 노인 돌봄 플랫폼 서비스이다.

재가 돌봄 서비스 플랫폼 ‘클리어케어(clearCare)’

클리어케어(clearCare)는 요양보호사의 돌봄 서비스를 관리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창업자인 제프리 노드는 모토로라, 앤더슨컨설팅, 메릴린치 등에서 일한 소프트웨어개발자다.

요양보호사의 돌봄 서비스를 관리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 클리어케어(clearCare). 시니어의 건강정보를 매일 체크하고, 이 정보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가족과 요양보호사 관리업체에 제공한다. 클리어케어 창업자 제프리(아래). [사진 클리어케어 홈페이지 캡처]

요양보호사의 돌봄 서비스를 관리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 클리어케어(clearCare). 시니어의 건강정보를 매일 체크하고, 이 정보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가족과 요양보호사 관리업체에 제공한다. 클리어케어 창업자 제프리(아래). [사진 클리어케어 홈페이지 캡처]

그는 2006년 36세 때 아버지가 1900㎞ 떨어진 할머니를 돌보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구글 문서에 요양보호사가 수행한 일을 기록해 아버지에게 전달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많은 요양보호사가 어떻게 시니어를 돌보는지 관련 내용을 기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건강정보를 제때 가족들에게 제공하지 않아 환자들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음을 알게 됐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혁신적인 시니어 돌봄 데이터 관리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온라인 기반 재가 돌봄 서비스플랫폼인 클리어케어를 설립했다.

클리어케어는 기존 요양보호사의 돌봄서비스와 시니어의 건강정보를 매일 관리해 주고, 이 정보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가족과 요양보호사 관리업체에 제공한다. 현재는 요양보호사의 월급명세서, 각종 돌봄 비용을 관리하는 금융서비스와 시니어 전문 요양보호사를 교육하는 서비스까지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환자 돕는 ‘알츠유니드(AlzYouNeed)’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적합한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알츠유니드(AlzYouNeed).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시니어의 상태와 가족의 경험을 파악해 정신적·육체적 도움을 제공한다. 기술을 통한 알츠하이머 시니어돌봄과정(아래). [사진 알츠유니드 홈페이지 캡처]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적합한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알츠유니드(AlzYouNeed).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시니어의 상태와 가족의 경험을 파악해 정신적·육체적 도움을 제공한다. 기술을 통한 알츠하이머 시니어돌봄과정(아래). [사진 알츠유니드 홈페이지 캡처]

미국은퇴자협회(AARP) 자료에 의하면 2016년 기준 고령층을 돌보는 가족들의 71%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돌봄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7%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은 고령층의 건강상태에 적합한 제품을 찾기가 어렵고, 적합한 제품을 개발한 개발자는 자신의 제품을 고령층에 소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알츠유니드(AlzYouNeed)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회사는 알츠하이머환자들에게 적합한 기술과 제품을 소개한다.

설립자 레다 로젠탈은 2015년 대학교 1학년 때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초기 진단을 받으면서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적합한 기술을 연계해 주는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2016년 창업한 알츠유니드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상태 악화를 예방하고, 돌봄 제공자에게 기술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알츠유니드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시니어의 상태와 가족의 경험을 파악해 정신적·육체적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ICT 기반 제품을 소개하고,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9년 현재 200개 회사와 협약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시니어와 가족들에게 40여개의 ICT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양원에 영상자료 제공 ‘링크드시니어(LinkedSenior)’ 

클라우드 기반으로 치매 치료와 건강관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링크드시니어(Linked Senior). 2018년 기준 300개 이상의 요양원과 협약을 체결해 치매 진단을 받은 시니어들이 고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 링크드시니어 홈페이지 캡처]

클라우드 기반으로 치매 치료와 건강관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링크드시니어(Linked Senior). 2018년 기준 300개 이상의 요양원과 협약을 체결해 치매 진단을 받은 시니어들이 고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 링크드시니어 홈페이지 캡처]

링크드시니어(Linked Senior)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치매 치료와 건강관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다. 창업자 찰스(Charles De Vilmorin)는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사에서 인터랙티브 콘텐츠 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어느 날 요양원에 있는 자신의 할머니가 무료한 생활을 한다는 것을 알고 요양원 시니어에 맞춤형 영상자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13년 링크드시니어를 설립해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100% 웹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링크드시니어는 특히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시니어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시니어들이 젊은 시절에 들었던 다양한 음악과 기타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버지니아주 버논요양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링크드시니어가 시니어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링크드시니어를 사용한 후 항정신병약물의 사용과 폭력성이 감소했고, 심리적 안정을 찾은 시니어가 늘었다.

2018년 기준 링크드시니어는 총 300개 이상의 요양원과 협약을 체결해 치매를 진단받은 시니어들이 고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엔 전자건강기록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시니어의 건강관리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정근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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