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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주서 대규모 군사훈련…"한ㆍ미 연합훈련 폐지 때문에 여력"

중앙일보

입력

탤리즈만 세이버 2019에 참가한 다국적 전투함들이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주위에 포진한 뒤 항해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탤리즈만 세이버 2019에 참가한 다국적 전투함들이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주위에 포진한 뒤 항해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호주 국방부는 미국과의 연합훈련인 ‘탤리즈먼 세이버(Talisman Sabre) 2019’가 11일(현지시간) 시작해 24일까지 호주 북부와 동부의 군 훈련장 및 호주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탤리즈먼 세이버는 양국 군의 대비테세와 상호 운용성을 높이는 목적에서 2005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올해가 8회 째다.

올해 훈련에는 미국ㆍ호주 이외 뉴질랜드ㆍ캐나다ㆍ영국ㆍ일본도 참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3만 5000명이 동원된다. 당초 참가 규모는 2만 5000명이었는데, 1만명이 더 늘어났다. 이들 다국적 병력은 군수 작전, 상륙 작전, 지상군 이동, 도심 작전, 항공 작전, 해상 작전, 특수 작전 등의 훈련을 실시한다.

탤리즈먼 세이버 2019에서 미 육군과 해병대의 다연장 로켓 M142 하이마스가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 장비는 미 공군의 C-130을 이용해 호주로 긴급 이동했다. [사진 미 공군]

탤리즈먼 세이버 2019에서 미 육군과 해병대의 다연장 로켓 M142 하이마스가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 장비는 미 공군의 C-130을 이용해 호주로 긴급 이동했다. [사진 미 공군]

미국은 육ㆍ해ㆍ공군과 해병대의 다양한 전력을 호주로 보냈다. 해군은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을, 공군은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를 각각 파견했다. 육군과 해병대는 공군의 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이용해 M142 하이마스(HIMARS) 다연장 로켓을 긴급히 호주로 전개한 뒤 사격하는 훈련을 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올해 대규모 한ㆍ미 연합훈련이 모두 폐지되면서 미군이 한반도 이외 지역에서 합동훈련을 할 여력이 생겼다”며 “한국을 제외한 국가와의 연합훈련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815급 정보수집함. [사진 일본 해상자위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815급 정보수집함. [사진 일본 해상자위대]

탤리즈먼 세이버 2019의 타켓은 동ㆍ남중국해에서 주변 국가와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인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815급 정보수집함을 호주로 급파했다. 이 함선에는 각종 도ㆍ감청 장비와 전자 장비가 실린 것으로 추정된다. 815급은 지난해 미국 주도로 하와이에서 열렸던 림팩 훈련에서도 정보를 수집했다.

미국 해양경비대(USCG)의 경비함인 스트래튼함(WMSL 752)도 탤리스먼 세이버 2019에 참여했다. 이 경비함은 해양경비대가 버솔프함(WMSL 750)에 이어 서부 태평양에 배치한 경비함이다. 신범철 센터장은 “스트래튼함이 가세한 것으로 보아 탤리스먼 세이버 2019에 대북 불법환적 단속 훈련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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