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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 성폭행 혐의 체포…주연 드라마도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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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강지환

강지환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사진)이 여성 스태프들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자택서 여성 스태프 둘 폭행·추행” #강씨 “술마신 것만 기억” 혐의 부인 #드라마 이번 주 방영하지 않기로

경기 광주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전날 강지환을 긴급체포했다고 10일 밝혔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8~9시쯤 광주시 오포읍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일을 돕는 여성 스태프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지환의 소속사는 피해 여성들이 외주 스태프라고 밝혔다.

강지환은 이날 소속사 직원, 스태프 등과 함께 회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식 후 다른 스태프들은 귀가했고 A씨와 B씨만 남았다고 한다. 강지환의 범행은 피해 여성 중 한 명이 현장을 목격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들이 자는 방에 강지환이 들어와서 A씨를 성폭행했고 잠에서 깬 B씨가 이를 목격했다. 놀란 B씨가 소리를 지르자 강지환은 범행을 중단하고 밖으로 나갔다. B씨는 자신의 옷매무새도 심하게 흐트러져 있자 피해를 본 것으로 판단해 바로 방문을 걸어 잠갔다고 한다. 그리고 오후 9시41분쯤 지인에게 “강지환의 집에 있다. 도와달라”는 내용의 모바일 메신저를 보냈다. B씨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50분쯤 강지환을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도 “강지환에게 피해를 봤다”며 B씨와 동일한 진술을 했다고 한다.

체포된 강지환은 “술을 마신 것은 기억이 나지만 이후에 벌어진 일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씨와 B씨의 피해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해바라기센터에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1주일 정도 후에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강지환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환은 현재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상태다.

강지환이 긴급체포되면서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TV조선 주말극 ‘조선생존기’의 촬영 지속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조선생존기’는 총 20부작 드라마로 지난달 8일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 10회까지 방영됐다. TV조선 측은 이번 주 해당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 재방송도 하지 않는다.

강지환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피해자들이 함께 일하던 스태프라 입장을 전하기가 조심스럽다”며 “강지환의 향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최모란·민경원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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