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ㆍ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자신이 왜 메이저리그(MLB)의 ‘별’인지 10일(한국시간) 증명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1회 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 1안타 땅볼 3개로 실점 없이 1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10승 2패 방어율 1.73)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저스틴 벌랜더(36ㆍ휴스턴 애스트로스ㆍ10승 4패 방어율 2.98)와의 승부에서는 무승부였다.
류현진을 이어 두 번째 등판한 같은 팀 클레이튼 커쇼가 1실점 한 것과 비교해 류현진은 현시점으로는 다저스의 분명한 에이스였다. LA 다저스 소속 워커 뷸러 또한 5회 1이닝 1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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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류현진의 이날 투구장면이다.
1이닝 동안 류현진은 총 12개를 던졌다. 이중 직구는 5개였고, 커터(4개)ㆍ체인지업(2개)ㆍ커브(1개)를 곁들인 변화구가 7개였다. 류현진은 2사 3루의 실점 위기에서 홈팬들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타석에 선 4번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올스타전에서도 특유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이 이날 상대한 네명의 타자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고 마이크 트라웃(28·LA 에인절스·3683만3333달러)를 포함 8116만6666 달러였다.
류현진의 이날 올스타전 등판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7시즌만이다. 올스타전 출전은 한국인 선수로는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에 이어 역대 4번째다.
투수로는 세 번째. 2001년 한국인 최초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박찬호와 이듬해인 2002년 김병현은 모두 실점했다. 아래는 이들의 올스타전 성적 그래픽이다.
류현진은 이날 한국인 첫 올스타전 선발투수라는 기록과 한국인 최초 무실점 투수로 자신을 기록했다.
이날 푸른 세미 정장으로 멋을 낸 류현진은 부인 배지현씨와 어머니 박승순씨, 아버지 류재천씨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날 경기는 아메리칸리그가 내셔널리그를 4-3으로 누르고 7년 연속 올스타전 승리를 이어갔다. 이로써 아메리칸리그는 45승 43패 2무승부를 기록, 통산 전적 우위를 이어갔다.
내셔널리그는 8회 2019 ‘홈런 더비 우승자’ 피트 알론소가 2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한 점 차 승부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 ‘특급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는 9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이날 올스타전 MVP 영광은 셰인 비버(24·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돌아갔다. 홈 팬들의 환호 속에 비버는 아메리칸 리그팀이 1-0으로 근소하게 앞서가던 5회 초 마운드에 올라 윌슨 콘트레라스ㆍ케텔 마르테ㆍ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등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편 올스타전 일정을 마친 류현진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보스턴과의 3연전을 통해 후반기 일정을 시작할 전망이다.
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