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 갇힌 강지환···성폭력 신고자 "집에 감금" 친구에 문자

배우 강지환. [일간스포츠]

지난 9일 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체포된 배우 강지환(42)씨에 대해 경찰이 '강제 감금' 행위가 있었는지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광주경찰서 관계자는 “10일 오전 중 조사는 어려울 것 같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할지와 추가 조사를 언제,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현재 강씨는 경찰서 유치장에 있다.

강씨는 9일 오후 10시 50분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소속사 직원인 여성 2명을 강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강씨는 여성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는 방에 들어가 한 명을 강간하고 다른 한 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강간·강제추행을 당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중 한 여성이 이날 오후 9시41분쯤 친구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탤런트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있다”며 신고를 부탁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때 집 안에 강씨와 여성 2명뿐이었지만 경찰은 이날 저녁 강씨의 집에 다른 소속사 직원들도 함께 있었다고 파악했다.

경찰은 강씨와 여성들을 분리한 뒤 성폭력 당했다는 진술을 받아 강씨를 긴급체포했다. 강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경찰에서 조사받으며“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눈을 떠보니 여성들이 자고 있던 방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이 친구에게 갇혀있다고 한 것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친구에게 그렇게 얘기했다는 진술이 있다"며 “자세한 진술 내용이나 상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씨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씨는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해 영화 ‘영화는 영화다’‘7급 공무원’, 드라마 ‘경성 스캔들’‘쾌도 홍길동’ 등에 출연했다. 현재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 출연하고 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