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럼프, ‘아동성범죄 봐주기’ 논란 휩싸인 측근에 “매우 훌륭한 장관”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아동성범죄 ‘봐주기’ 논란에 휩싸인 자신의 측근을 옹호하고 나섰다.

아동 성범죄 저지른 백만장자 #‘봐주기’ 논란 휩싸인 전직 검사(現장관)에 #“매우 훌륭한 장관”이라며 옹호 나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동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형을 과도하게 감경해줬다는 논란이 불거져 사퇴 요구를 받는 전직 검사이자 현직 노동장관인 알렉산더 어코스타에 대해 "그는 매우 훌륭한 장관"이라며 옹호에 나섰다.

제프리 엡스타인(사진 가운데). [AP=연합뉴스]

제프리 엡스타인(사진 가운데).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코스타에 대해 "2년 반 동안 그는 훌륭한 노동부 장관이었다"며 "그는 환상적인 일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코스타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매우 안타깝게 느낀다"며 "우리는 그것을 매우 주의 깊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어코스타가 과거 검사로 재직할 당시 엡스타인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백만장자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수십명에 대해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종신형 위기에 처했지만, 검찰과 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플리바게닝)을 벌여 연방 범죄로 기소되는 것을 피했다고 AP는 전했다. 이 사건을 처리한 플로리다 남부연방지검의 검사장이 어코스타 장관이었다. 엡스타인은 감형 협상 끝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혐의만 적용받아 카운티 교도소에서 13개월 복역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의 친분과 관련, "나는 그의 팬이 아니었다"며 선을 그었다. 또 "나는 오래전에 그와 사이가 틀어졌다"면서 "15년 동안 그와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002년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에 관해 "멋진 녀석", "같이 어울리면 정말 재밌다"고 표현하면서 "그는 심지어 나만큼 미녀를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들 대부분은 나이가 어린 편이다"고 말한 사실이 재조명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