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기자의 V토크] GS칼텍스 체육관엔 쌍둥이 코트가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평군에 새롭게 문을 연 GS칼텍스 배구단 전용체육관. [사진 GS칼텍스]

가평군에 새롭게 문을 연 GS칼텍스 배구단 전용체육관. [사진 GS칼텍스]

가평군 설악면 청평호 부근에 위치한 GS칼텍스 배구단 체육관. 로비층에 위치한 코트는 다른 곳과 달리 2개의 코트가 마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1개 면 코트가 있는 다른 체육관과 달리 '쌍둥이 코트'가 준비된 것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훈련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차 감독은 "코트가 1개면 연습 시간을 한정적으로 밖에 못 쓴다. 예를 들어 리시브 연습을 할 때, 센터블로커들은 20~30분 정도 서브만 연습해야 한다. 그럴 때 다른 코트가 있으면 속공이나 블로킹 연습을 할 수 있다. 물론 세터도 같이 할 수 있다"며 "같은 시간에 실제 훈련량을 늘릴 수 있는 효과를 기대했다. 훈련장을 만들 때부터 구단에 요청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 체육관 연습장. 2개의 코트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해 부상을 방지하도록 했다. 김효경 기자

GS칼텍스 체육관 연습장. 2개의 코트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해 부상을 방지하도록 했다. 김효경 기자

혹시나 모를 부상에 대한 대비도 했다. 차상현 감독은 "코트가 2개면 갑자기 반대 코트 공이 올 수 있다. 그걸 막기 위해 가운데에 막을 설치했다. 그러면 반대쪽 코트에서 공이 갑자기 날아오거나 굴러올 일도 없다"고 했다. 차 감독은 "반투명이기 때문에 반대쪽 코트 훈련 상황도 체크할 수 있다"고 웃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볼 수 있는 4면 구장처럼 효과적이면서도 한 눈에 연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그동안 강남대 체육관을 빌려 쓴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뒤 5월부터 전용체육관으로 이사했다. 지난달 21일 입주식을 가진 데 이어 9일엔 미디어 데이 행사를 열었다. 3년 여를 준비해 만든 새 체육관은 디테일 하나, 하나에도 신경썼다. 2면 코트가 바로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 밖에도 최신식 웨이트트레이닝장, 고가의 장비가 있는 치료시설 등도 마련했다.

GS칼텍스는 그동안 전용체육관이 없어 훈련시설 이용에 불편함이 많았다. 차상현 감독은 "대학교 시설을 이용하다 보니, 수업과 겹치면 체육관을 쓸 수 없었다. 숙소도 게스트하우스를 사용하고, 식사 공간도 마땅치 않았다"며 "이제는 언제든지 훈련을 하고 숙소에 가서 쉴 수 있다"고 말했다. 차상현 감독은 "식사도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훈련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모로 편해졌다"고 했다.

2∼4층엔 숙소와 휴게실이 있다. 훈련을 마치고 바로 쉴 수 있다. 선수들의 만족도는 당연히 높다. 강소휘는 "예전엔 숙소에서 일어나 훈련장까지 이동해야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주장 김유리도 "사우나 시설도 체육관에 있다. 이동거리가 짧아져 낮잠을 10분이라도 더 잘 수 있다.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적생 한수지도 "1인1실이라 생활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고은은 "선수들이 원하는 식단에 맞춰 준비해준다"고 말했다.

GS칼텍스 구단은 새 체육관을 만들면서 디테일에 신경썼다. 선수단이 한 공간에서 연습과 생활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방음이다. 차상현 감독은 "코트에서 연습하는 소리가 방에선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김용희 GS칼텍스 사무국장은 "개인 연습을 하는 소리가 방에선 들리지 않도록 했다. 쉬는 선수들에겐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훈련과 휴식을 구분하기 위한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체육관이 비교적 외곽에 있기 때문에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 대신 그만큼 불편한 부분도 있다. 차상현 감독은 "사실 그 부분을 걱정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훈련 뒤 쉴 수 있는 오락시설도 신경썼다. 선수들이 훈련 끝나고 스트레스 풀 수 있도록 노래방이나 휴게실 등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선수들도 크게 환영한 부분이다.

차상현 감독은 "좋은 환경에서 배구를 할 수 있게 됐다. 구단의 전폭적 지원 덕에 선수들이 걱정 없이 훈련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며 "지금 선수단이 어찌 보면 이 체육관을 쓰는 1기다. 좋은 구단 문화를 만들고, 팀 색깔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도 섰다. 차 감독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고, 좋은 결과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유리는 "지난 시즌 봄 배구를 아쉽게 끝냈다. 좋은 환경에서 한 단계 성장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가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