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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고민정, 생방송에서 한 판 붙자"…고민정 "정치 격 높여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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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뉴스1, 청와대사진기자단]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뉴스1, 청와대사진기자단]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9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게 생방송 토론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청와대는 "이벤트식 대응은 적절하지 않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대변인단은 정치인이 아니라 청와대를 대신해 입장을 밝히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최소한 정도 즉 '바른 다스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디 대한민국 정치의 격을 높여달라.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마이크 앞에 서 보신 분이니 마이크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 마이크는 칼과 같아 잘 쓰면 모두를 이롭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두를 해친다"라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것은 청와대 대변인 본연의 임무다. 이번 G20 일정 첫날 문 대통령은 새벽 1시 반이 돼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그 정도의 강행군이었으며, 상식선에서 비판하길 요청한다"고 적었다.

앞서 이날 민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고 대변인을 겨냥하며 "시시하게 혼자 라디오 방송에서 준비한 원고 읽다가 말도 안 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 우리 TV 생방송에서 한판 시원하게 붙자"라고 요청했다.

이어 "어차피 서로 말하는 게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걸지 않았느냐. 오늘 중으로 답을 달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과 고 대변인은 KBS 출신으로 선·후배 관계이다.

민 대변인이 생방송 토론을 요청한 것은 고 대변인이 라디오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일정 불참 의혹을 반박하며 민 대변인을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고 대변인은 지난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G20 주요 일정 불참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영상에 대해 "거짓 정보가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G20 주요일정 불참 의혹을 제기한 민 대변인에 대해선 "(민 대변인은) 기자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가 궁금할 정도"라며 "기자 출신이기에 누구보다 팩트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라면 발언 의도가 무언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질문에 답을 하자면 기사는 잘 써서 방송대상, 특종상, 이달의 기자상 다 받았다"라고 적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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