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9일 하루 연차휴가를 내고 과거 병역면제를 받은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시력검사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이날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부동시(不同視)와 부동시성 약시 진단서를 발급받아 국회에 제출했다. 청문회 준비팀 관계자는 “어제 인사청문회에서 요청받은 부동시 진단서 발급 등을 위해 연차휴가를 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자는 1982년 병역검사에서 ‘짝눈’을 의미하는 부동시 판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그는 양쪽 눈 시력 차이로 현재도 자가운전을 하지 못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부동시로 운전면허 취득도 못 하고 계단 오르내리기도 못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불편할 정도라고 하는데 언제부터 부동시였는지” 물었고, 윤 후보자는 “시력 차이가 있었는데 대학 다닐 때 저는 부동시라는 것 자체를 몰랐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사람 시력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지금 검사 기록이 당시 판정과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런데 그걸 두고 마치 자료를 숨기는 듯 말하고 있다”며 전혀 관계없는 자료라고 반박했다.
이에 오 의원은 “2010년 민주당의 여러 의원들도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부동시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김 전 총리가 대학병원 검진 기록을 냈던 것을 언급했다.
그는 “서면질의에서 윤 후보자가 눈이 안 좋아 운전을 못 한다고 했는데 그럼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고 거듭 주장했고, 윤 후보자는 이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윤 후보자의 부동시 관련 자료를 받는 대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