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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정글의 법칙', 인기 생존 예능의 책임감은 어디로?

중앙일보

입력

【서울=뉴시스】'정글의 법칙' 태국 대왕조개 채취 장면 (사진=방송화면 캡처)

【서울=뉴시스】'정글의 법칙' 태국 대왕조개 채취 장면 (사진=방송화면 캡처)

"우리가 자연을 존중하면 자연도 우리를 존중한다." SBS 인기 예능 '정글의 법칙'이 내건 프로그램 기획의도입니다. 하지만 시청률 앞에서 생존 예능의 기본 가치를 저버릴 수밖에 없던 걸까요, 출연자인 배우 이열음(23) 이 태국에서 멸종위기종인 대왕조개를 채취해 동료들과 함께 먹었다가 국립공원법 및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태국 경찰에 고발당했습니다.

"국가 망신"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다른 한편에선 이열음을 동정하기도 합니다. 멸종위기종을 채취한 건 분명 잘못이지만, 제작진의 부실한 사전 조사와 촬영 관리가 더 큰 문제인데도 엉뚱하게 출연 연예인에게 화살을 돌렸다는 겁니다. 비판이 계속되자 SBS는 "출연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책임소재를 제작진에게만 일방적으로 물을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본인을 다이버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열음은 대왕조개 채취가 불법이라는 걸 모를 수도 있지만 스쿠버다이버 프로나 마스터로 구성된 스태프들은 절대 모를 수 없다"며 “팀 단위로 해외 투어를 자주 가는 다이버는 물론 초보 다이버도 국립공원에서의 채취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걸 모를 수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몰랐다면 다이버로서의 자격이 의심되고, 알고도 했다면 더 큰 문제라는 겁니다.

'정글의 법칙'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3년 벨리즈 편에서는 한센병 감염 위험이 있어 유해동물로 지정된 아르마딜로를 먹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 안전 불감증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러 크고 작은 구설에도 불구하고 '정글의 법칙'은 방송이 시작된 2011년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시청자들은 '정글의 법칙'이 인기만 좇아 무리수를 두기보다 제작진이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만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글중심이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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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트위터

"태국 정부의 표적이 된 모양새인데 실질적인 책임은 99% 제작진에게 있는 거 아닌가. 출연진이 오 이거 득템! 해도 그건 이러저러해서 안됩니다 라고 막아야 할 의무가 있는데 제지하지 않았을 뿐더러 방송으로 송출할때까지 사전검열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ID '라비나 (@rabinaii)' 

#엠엘비파크

"야전취식이나 잡아먹는게 주 방송 내용이면 그 국립공원에서 보호 받는 종과 취식금지 같은 거는 필히 숙지를 해야죠.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천연 기념물 외국인이 잡아 먹어도 처벌되는건 당연한 것이니…그나라에 가면 그나라 법이 존재 하는것인데, 태국이 저리 나와도 할 말 없는 일이죠, 그게 법이니."

ID '분석분식'

#클리앙

"오픈 때부터 물 속에 있는 생물 만지지도 말고 (강사가 집어주는 거 외)잡는 건 더더욱이 안된다고 배웠는데요, 멸종위기인지 뭔지는 안 배우지만 들어가서 따오면 안 되는 건 알고 있었을 거 같네요. 게다가 국립공원이라는데 저건 어찌 해도 쉴드가 안 될듯."

ID '서박사'

#다음

"그리고 자극적이게만 하려고 하는게 눈에 보여 불편해요. 세상에 우리가 모르는 많은 좋은 풍경들 문화들 음식들... 보여주면서 재밌게 만들면 좋겠네요. 출연진들이 탈진하고 위험에 노출되고 벌레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ㅠㅠ 하는게 불편해요"

ID '응아공주' 

#다음

"터질게 터진 거 같음. 사람도 들어가지 않는 저런 곳에 저런 거 잡아 먹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음. 거의 다 잡아먹는게 희귀종들 같아서 저런 거 잡아먹어도 괜찮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도 이제 냇가에서 물고기 함부로 잡아먹으면 경찰서에 벌금 내야 해요. 그리고 산에 열매도 함부로 따먹다가 걸려도 벌금을 내고요."

ID '벼리' 

#트위터

"현지 가이드 일 아님? 여행 가이드도 아니고 정글에서 생활하는 프로의 위험함을 조금이라도 막아주려고 돈 주고 섭외했는데 그런 사람이 안 말려서 캔 게 이열음 잘못임?"

ID '어이가없다못해탈곡함 (@JjqVzXWL7VmBsyr)'

#클리앙

"가이드 제대로 안 준 사람들 책임부터 시작해야죠... 안 지킨거면 한국 방송 책임이구요. 학자도 아니고 어떻게 저걸 다 알까요"

ID '율동'


김혜린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