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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안고 있던 18개월 여아 카리브해 유람선서 추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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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프리덤 오브 더 씨스'. [위키피디아 캡처]

유람선 '프리덤 오브 더 씨스'. [위키피디아 캡처]

미국령 카리브해 섬나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정박한 유람선에서 18개월 된 여아가 추락해 숨졌다고 CNN이 현지 경찰 발표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선 ‘프리덤 오브 더 씨스(The Freedom of the Seas)’ 11층에 있는 식당에서 할아버지와 놀던 아이가 커다란 창문에서 떨어지며 목숨을 잃었다.

현지 항만당국 대변인인 호세 카르모나는 “사고 당시 아이의 할아버지는 아이를 창문에 앉혀두고 놀아주고 있었으나 순간 균형을 잃으며 아이가 추락하면서 그 충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식당의 큰 창문 하나가 열려있었다”고 전했다.

숨진 여야는 부모·형제 그리고 4명의 조부모와 함께 카리브해를 여행 중이었으며, 전날 푸에르토리코에 도착한 뒤 변을 당했다. 유람선은 7일간의 항해를 위해 이날 저녁 8시 30분 출항할 예정이었다. 사고는 이날 오후 5시 30분경 발생했다. 가족이 탑승한 크루즈선에는 선원 등을 포함해 모두 4500여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은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으며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케어팀을 꾸렸다”면서 “가족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사고에 대한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의 아버지는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의 경찰관으로, 이날 해당 경찰서는 트위터를 통해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찰서는 지역사회에 유가족의 신상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다.

현지 경찰은 예비 조사 결과 이번 일을 사고로 규정했다. 여야의 시신은 부검을 위해 산후안으로 이송됐다. 아이의 가족들은 수사가 끝날 때까지 푸에르토리코에 머물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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