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 단체가 전남 완도의 한 개농장에서 학대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개들을 구조했다.
광주동물보호협회 위드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완도군 금일도 내 개농장 1곳에 있는 개 24마리 중 14마리를 구조했다고 9일 밝혔다.
이곳 농장은 농장주가 사실상 버려둔 곳으로 개들은 음식물쓰레기를 먹었으며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했다. 방치된 개들은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 상처 부위가 썩거나 덧난 상태였다.
또 농장 인근에서는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개 사체 5구가 발견됐다.
위드는 농장주에게 위법 사실을 알렸으나, 농장주는 동물학대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위드는 농장주로부터 사육포기각서를 받아낸 후 14마리를 구조해 동물 쉼터로 옮겼다. 위드는 남아있는 개 10마리도 구조할 방침이다.
광주동물보호협회위드 관계자는 "지금까지 동물을 구조하러 출동했던 현장 중 가장 참혹한 곳이었다"면서 "남은 10마리도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마땅한 거처가 없어 구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